사회
임희정 전 아나운서, 솔직한 고백 "난 막노동하는 아버지의 딸"
입력 2019-02-14 20:16  | 수정 2019-05-15 21:05

임희정 전 MBC 아나운서가 '막노동하는 아버지'의 딸이라고 밝혔습니다.

임 전 아나운서는 지난 1일 카카오가 운영하는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 "저는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임희정은 "나는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개천에서 난'을 강조하고 싶다는 임희정은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하셨고, 어른이 되자 건설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면서 아버지가 막노동을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임희정의 어머니 역시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면서 자신이 아나운서가 되자 사람들은 자신을 번듯한 집안에서 자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가난과 무지는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하며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알게 모르게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驚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임희정은 또 "물질적 지원보다 심적 사랑과 응원이 한 아이의 인생에 가장 큰 뒷받침이 된다"면서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길 바란다"라고 부모님을 향한 애정과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은 사람들에 대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임희정의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참 자랑스러우시겠다", "정말 '잘' 커줬다. 고생 많았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이다", "근래 본 글 중 가장 예쁜 글", "얼굴보다 마음이 더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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