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스페인 돼지에 이어 `브라질 돼지`도 온다…STX, 육류수입사업 진출
입력 2019-02-14 15:50  | 수정 2019-02-14 16:54
[사진제공 = STX]

종합무역상사 STX(대표 박상준)가 국내 최초로 브라질산 돼지고기를 수입한다. 에너지 자원, 금속·철강·기계·물자 트레이딩, 해운·물류사업을 펼쳐온 STX는 이번 돼지고기 수입을 계기로 육류 수입유통사업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STX는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입을 기념해 13일 아보키친(서울 강남)에서 수입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오로라(AURORA) 돼지고기' 시식행사를 진행했다.
STX가 선보인 돼지고기는 브라질 최대 협동조합 '오로라(AURORA)'의 제품이다. 오로라는 사료 생산부터 도축까지 일원화한 시스템으로 돼지고기를 생산한다. 오로라는 품질 및 위생 관리가 뛰어나고 동물복지정책도 준수한다고 STX는 설명했다.
브라질 정부도 이번 행사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 행사에는 루이스 엔히키 소브레리아 로페스 브라질 대사와 구텐베르그 바로니 브라질 농축산식품공급부 농무관이 참석, STX 담당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브라질은 세계 최대 소고기·닭고기 수출국이자 세계 4대 돼지고기 수출국이다. 선진화된 사육·가공시스템을 통해 세계 육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브라질산 돼지고기는 판매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국내 수입이 허가됐다.
[사진제공 = STX]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국내 유통되는 수입 돼지고기는 미국산, 스페인산, 독일산, 칠레산 등이다. 지난해 수입된 돼지고기는 총 46만3521톤으로 전년보다 25.7%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수입된 돼지고기 4만269톤 중 1만7704톤은 미국산이다. 앞다리는 미국산(1만3228톤)과 스페인산(1071톤)이 많다. 삼겹살은 독일산(6719톤), 스페인(2456톤), 칠레산(1228톤) 순으로 많이 수입됐다.
STX는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이 증가 추세인데다 유럽·중국 등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돼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1970년에는 2.6kg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7년에는 23.3kg으로 급증했다. OECD 국가 평균(21.9kg)보다 많았다. 지난해에는 25.2kg으로 다시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원구원은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재고 누적 등으로 지난해보다 3만3600톤 줄어든 42만9900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햄이나 캔 등 가공육 판매 증가, 가정간편식(HMR)시장 확대, 스페인산 이베리코가 촉발시킨 돼지고기 차별화 등에 힘입어 평년 수입량인 31만7000톤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도 지난해보다 0.9kg 늘어난 26.1kg으로 전망했다.
STX 관계자는 "오로라와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판매 확대 및 제3국 수출에 대한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국내 수입유통업체들을 통해 검증받은 오로라 돼지고기 품질을 바탕으로 브라질산 돼지고기 수입유통업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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