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천문연, NASA와 중형우주망원경 공동 개발
입력 2019-02-14 14:20 
NASA 중형 미션으로 선정된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기 SPHEREx [사진제공 = 천문연]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이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과 함께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제안한 '전천 적외선 영상 분광기(SPHEREx)' 프로젝트가 14일 NASA로부터 차세대 중형 미션으로 최종 선정됐다. 한국 연구기관이 제안한 프로젝트가 NASA의 중형 미션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ASA는 향후 10년 동안 SPHEREx 개발에 28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PHEREx는 적외선 영상 분광 기술을 이용해 우주에 존재하는 약 14억개 천체의 개별적인 분광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망원경이다. 이를 통해 거대 우주구조, 적외선 우주배경복사의 기원, 생명의 기원이 되는 우리 은하 안의 얼음 분자 탐사와 같은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정웅섭 천문연 우주과학본부 책임연구원은 "NASA 중형 미션으로 선정된 SPHEREx가 전 하늘영역에서 적외선 영상·분광 탐사를 시작하게 되면 천문연이 참여하고 있는 거대 지상 관측 프로젝트들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NASA는 수년에 한번씩 중형 미션을 선정해 발표한다. 최근 진행된 중형 미션으로는 태양을 관찰하는 우주선 '솔라 파커'가 대표적이다.
SPHEREx가 NASA 중형 미션에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 말 발사에 성공해 우주 공간에서 성공적으로 작동 중인 '근적외선 영상 분광기(NISS)'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NISS는 지난해 말 우주로 발사된 우주망원경으로 넓은 각도로 적외선 분광과 영상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다. 현재 NISS는 분광 장비 테스트, 시험 영상 촬영 등 초기 성능 검증을 위한 운영이 진행 중이다. 정 책임연구원은 "NISS를 본 칼텍 연구진이 천문학에만 집중된 기술 개발을 제안했다"며 "우주에서 가동하는 최적의 위성체를 개발하고 발사하는 비용까지 포함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형목 천문연 원장은 "천문연이 관련 연구를 지난 10여 년 이상 꾸준히 추진해 온 노력의 산물"이라며 "한국의 우주망원경 개발 능력이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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