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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한파 피한 류현진 "일단은 잘한 거 같다" [현장스케치]
입력 2019-02-14 06:38  | 수정 2019-02-14 10:05
불펜 투구를 마친 류현진이 다른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보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1년 1790만 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고 LA다저스에 남은 좌완 류현진. 지금까지는, 그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 글렌데일에서 진행된 LA다저스 훈련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오프시즌 기간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여섯 번째 불펜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 다음 시즌 거취를 전했다. 그때 오퍼를 거절했던 선수들 중에는 댈러스 카이클처럼 아직까지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캠프가 개막할 때까지 팀을 찾지 못하고 개인 훈련만 해야하는 상황, 그런 상황이 류현진에게 닥칠 수도 있었다. 류현진은 "일단은 잘한 거 같다"며 다저스에 남기로 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 말했다.
일찌감치 팀을 정한 것이 시즌 준비에 도움이 되는지를 묻자 "그러지는 않다. 훈련 스케쥴은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계속 있던 팀이니 (적응이) 빠르다. 다른 팀이라면 오래 걸렸을 것"이라며 적응이 쉬움은 인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가며 자신이 원하는 팀과 계약을 한다. 대부분의 퀄리파잉 오퍼 대상자들이 이를 거절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런 욕심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지금 분위기도 그렇고, 첫 두 시즌 빼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 그가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기분좋게 오퍼를 해줘서 바로 수락했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한파를 피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든은 이를 정면으로 맞았다. 카이클을 비롯해 크레이그 킴브렐, 브라이스 하퍼, 매니 마차도 등 정상급 FA들도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년 연속 한파다. 선수들이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다저스 선수들도 일제히 이를 우려했다. 클레이튼 커쇼는 "놀랍다. 야구를 위해 전혀 좋은 일이 아니다. 26세 슈퍼스타들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이외에도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캠프가 시작된 이 시점까지 이렇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워커 뷸러도 "그런 정상급 선수들이 빨리 계약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달라지는 환경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조금 더 낙관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언젠가는 다 될 거라 생각한다. 각자 생각이 있기에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을) 하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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