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30세대 64% "나는 빚쟁이"
입력 2019-02-13 15:40 

20~30대 성인남녀 10명 중 6명 이상이 빚이 있는 이른바 '적자' 인생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사이트 사람인은 2030세대 성인남녀 849명을 대상으로 '빚 현황과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3.5%가 "빚이 있다"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설문 조사는 지난달 3~7일간 이뤄졌다.
신분별로는 설문에 응한 구직자 중 54.6%가, 직장인 응답자 중에선 66.4%가 빚을 지고 있었다. 구직자의 평균 부채는 1876만원으로 조사됐다. 빚을 지게 된 핵심 이유로는 '등록금 등 학비 대출(35.4%)'이 꼽혔다. 이어 '교통비 등 생활비(30.1%)'나 '자취방 전·월세 자금(18.6%)'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진 구직자가 많았다.
구직자들은 빚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자 응답자의 54.9%(복수응답)가 빚 때문에 자주 우울해진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빚 때문에 '경제조건을 우선으로 진로를 결정(49.6%)'하거나 '빨리 취업하기 위해 묻지마 지원(46%)'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의 경우 구직자보다 3500만원 가량 많은 평균 5411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직장인이 빚을 지게 된 원인 1위 역시 '등록금 등 학비(22.8%)'였다. 다른 원인으로는 '전·월세 자금(21.4%)', '내집 마련비(21.4%)' 등이 있었다. 다수 직장인들은 빚으로 인해 생활에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빚이 직장인에게 미치는 영향으로는 '미래 위한 목돈 마련 어려움(76.5%)', '주거 불안정(29.1%)', '결혼을 미룸(29.1%)', '대출로 이직을 못함(25.1%)' 등이 선정됐다.
사람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대학 생활을 하며 빚이 시작되는 구조"라며 "학자금 대출에서 시작한 적자가 주거비로 더 불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층의 절반 이상이 적자인생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건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덧붙였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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