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A씨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대부업 대출과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에 손을 댔다. 갓 태어난 아기를 돌보느라 일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빚은 산더미처럼 쌓여갔고 빚 독촉 문자와 전화에 힘든 나날들이 계속됐다. 개인회생을 해보려고 법원에 찾아갔지만 자격요건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대해 듣게 됐고 채무조정 지원을 받아 마음의 짐을 덜고 다시 웃을 수 있었다.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가 직원들이 만든 유튜브 홍보영상 14편을 13일 공개했다. 진흥원과 신복위 직원들이 상담 현장에서 만난 이용자의 감동적인 재기 스토리부터 1397 서민금융콜센터와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등을 소재로 직접 기획하고 편집·제작한 영상들이다.
그동안 진흥원과 신복위는 서민들이 서민금융지원제도가 있는데도 잘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특히 이계문 원장 겸 위원장은 취임 후 안산, 군산 등 현장에서 서민금융 이용자들을 만나 상담하면서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이야기를 듣고 홍보의 필요성을 매번 절감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진흥원과 신복위는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직원들 대상으로 영상 공모전을 실시했다. 실제 현장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먼저 나서서 서민금융 지원제도를 잘 모르는 서민·취약계층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사진 제공 = 서민금융진흥원]
공모 기간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고 내부 심사와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 2편, 최우수상 3편, 우수상 4편, 장려상 5편 등 총 14편의 최종 수상작이 선정됐다.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연기자 출신의 권경하 국민대 평생교육원 KMA 교수와 김길영 디엠 PD, 배우 조연우 씨 등 전문가들이 재능 기부 차원에서 외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권 교수는 "직원들이 업무 시간 이후에 짬을 내기가 어려웠을 텐데 영상의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며 "재무적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한 지원제도를 알리는 영상 공모전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대상 수상의 영예를 얻은 박다혜 사원(진흥원 고객상담부)과 박예린 심사역(신복위 사이버지부)은 "영상의 기술적인 면은 부족하지만 실제 만난 고객의 이야기 등을 통해 서민금융의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면서 "누군가 제가 만든 영상을 보고 상담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보람차고 기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상은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영상은 조회 수가 6000회를 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흥원과 신복위는 향후 영상 공모전 등을 통해 직원들이 주축이 돼 기획·제작한 유튜브 영상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하고, 서민금융 이용 후 성공 스토리를 웹드라마로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지난달까지 대학생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민금융 홍보영상 공모전에도 다수의 작품이 출품돼 내외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 최종 수상작이 선정되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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