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늦었지만 졸업 축하해"…3년 늦게 열린 눈물의 졸업식
입력 2019-02-12 19:30  | 수정 2019-02-12 20:58
【 앵커멘트 】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의 명예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미수습된 학생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졸업식을 미뤘던 유족들은 3년 만에 아이들의 졸업장을 받아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명예 졸업식이 열린 단원고등학교 강당 안.

학생들의 이름이 적힌 빈 의자에 꽃다발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대신 자리에 앉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졸업식을 묵묵히 지켜봤습니다.

▶ 인터뷰 : 이희운 / 단원고 10회 졸업생
- "보고 싶다는 말로 이 편지를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오늘은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을 더 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불리고, 후배들의 합창이 울려 퍼지자 학부모의 눈에서 참았던 눈물이 쏟아집니다.


세월호 참사가 아니었으면 3년 전 졸업장을 받았을 아이들.

하지만, 미수습된 학생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졸업식이 미뤄져왔습니다.

▶ 인터뷰 : 전명선 / 고 전찬호 군 아버지
- "(미수습된) 친구들과 함께 명예를 회복하고 함께 졸업식을 하는 것이 가족협의회 엄마, 아빠들의 마음이었기 때문에…."

행사가 끝나고도 가족들은 아이의 졸업장과 졸업앨범을 보며 서로 부둥켜안은 채 강당을 떠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양동영 / 단원고 교장
- "너무나 희생이 컸고 아프기 때문에 우리는 여러분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기에…."

현재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학생들의 흔적이 담긴 기억교실은 올해 조성되는 4·16 안전 교육시설로 영구 이전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정영진 VJ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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