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맙다, 주주 행동주의" 배당주펀드 수익률 `흐뭇`
입력 2019-02-12 17:40  | 수정 2019-02-12 19:47
국민연금이 저배당 상장사를 대상으로 배당 확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배당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주행동주의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자산운용사 등 다른 기관투자가들의 배당 확대 요구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배당주 펀드는 장단기 수익률에서 일반 주식형 펀드 성과를 크게 앞지르며 시장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에 설정된 56개 배당주 펀드(액티브 펀드 기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44%로 집계됐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전체 평균 수익률 4.85%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연말 배당이 반영된 최근 3개월 수익률에서는 배당주 펀드가 6.51%로 4.77%에 머문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1년 이상 장기 수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배당주 펀드 성과가 더욱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1년 수익률 -7.74% 대 -9.36%, 2년 수익률 5.18% 대 4.40%, 3년 수익률 9.55% 대 3.81% 등 배당주 펀드가 꾸준히 주식형 펀드 평균 대비 성과가 좋았다. 5년 수익률 기준으로는 배당주 펀드가 26.94%의 수익을 올리면서 5%대에 머문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개별 상품으로는 한국투자셀렉트배당 펀드가 연초 이후 7.80% 수익을 기록하며 가장 성과가 좋았다. 이 펀드는 KSS해운(2.19%), 동원시스템즈(2.10%) 등 코스피 중소형주와 이엔에프테크놀로지(2.16%), 제우스(2.03%), 아이씨디(2.01%) 등 코스닥 중소형주를 두루 담고 있다. 장기 수익률 기준으로는 KB액티브배당펀드가 5년 수익률(50.30%)과 3년 수익률(21.62%) 등에서 꾸준히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주 펀드는 연초 이후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427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최근 1년을 기준으로는 4286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1년 동안 자금 8841억원이 이탈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올해 주주행동주의 물결이 거세진 만큼 배당주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한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전체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것이 배당이다 보니 기관투자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활용과 맞물려 배당 확대 여부가 주가에 긴밀하게 반영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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