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마트의 기업신용등급('Baa2')에 대한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
12일 무디스는 기존점 매출 성장률 부진과 비용 압박으로 인해 지난해 영업실적이 약화됨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이 전년동기대비 부진한데다 전자상거래 부문의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향후 12~18개월 내에 쉽게 개선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30억원으로 전년(5850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4분기의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59% 줄었다.
이는 주로 국내 대형마트 부문에서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무디스 관계자는 "이마트의 영업실적이 약화된 것은 2017년과 2018년의 추석 시점 차이를 감안해 부진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또 이마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4.2~4.2배로 2017년의 약 4.0배 대비 약화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재무 레버리지 비율은 이마트의 현재 신용등급인 'Baa2' 대비 취약한 수준이라는 게 무디스 측은 판단이다.2018년말 이마트의 연결기준 조정전 총차입금은 약 3조8000억원으로 2017년말의 3조6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무디스 측은 "올해 1월 이뤄진 미국 현지 유통기업인 굿푸드홀딩스(Good Food Holdings) 인수를 비롯한 높은 수준의 설비 투자로 인해 이마트의 연결기준 조정전 총차입금은 올해 역시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계획 중인 온라인 쇼핑몰 자회사의 7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차입금적인 성격이 있다면 이마트의 차입금 수준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는 이달말 총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회사채 발행일은 26일로 3년물 2000억원, 5년물 2000억원이다.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은 19일로 잡혀 있다. 국제신평사 평가와 달리 이마트의 국내 신용등급은 AA+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어서 이번 자금조달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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