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수기 2월에 분양 `봇물`
입력 2019-02-11 17:37  | 수정 2019-02-11 19:57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인 '2월 청약' 시장에 전년보다 3배가량 많은 물량이 쏟아진다. 작년에 정부의 규제폭탄이 쏟아지면서 예정된 물량 상당수가 소화되지 못한 가운데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인 3월이 오기 전에 한발 앞서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겠다는 건설사들의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1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2월 분양 예정 단지는 전국 15개 1만2394가구다. 이는 13개 4750가구가 분양됐던 작년 2월보다 7644가구 늘어난 것이다.
2015~2018년 4년간 평균 7944가구가 분양된 점을 감안하면 평년보다 훨씬 많은 청약 물량이 쏟아지는 셈이다.
2월은 설 연휴가 끼어 있고 시장 관심도가 적어 평소에도 분양 물량이 가장 적은 시기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가구가 쏟아지며 그 이유를 놓고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시장에선 작년 하반기부터 분양이 예정됐던 신규 단지가 롤러코스터를 탄 시장 상황과 맞물려 상당수 지연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3월부턴 올해 분양이 예정된 주요 단지가 본격적으로 분양되는 만큼 이를 앞두고 청약 물량을 적극적으로 소진해 내부 출혈을 막겠다는 것이다. 건설사들도 설 연휴 이후 일부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해 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수도권에 가장 많은 10개 단지가 분양된다. 서울에서는 강북권 알짜단지인 노원구 '태릉효성해링턴플레이스'(560가구), 서대문구 '홍제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419가구), 동대문구 '청량리역해링턴플레이스'(203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세 아파트 모두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로 기존 노후 주거지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경기도에서는 '남양주더샵퍼스트시티'(1153가구), '평촌래미안푸르지오'(659가구), '평택뉴비전엘크루'(1396가구) 등 대규모 단지가 분양된다. 인천시에서는 '검단센트럴푸르지오'와 주상복합아파트인 '부평지웰에스테이트'가 분양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강원도 원주와 충청남도 아산에서 대규모 단지 분양이 계획돼 있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1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가 많은 만큼 커뮤니티 시설 등을 중시하는 젊은 무주택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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