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씨유) 본사와 가맹점주 간 상생안 협의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CU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편의점본부는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사에 대해 상생협력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가맹점주협의회 등은 "CU 편의점 본사가 기만적 행위로 상생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며 "본사와 점주수익 역관계가 심화되면서 점주는 빈곤해지고 본사만 살찌우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CU 현재 점포 수 기준은 국내 1위로 2007년~2017년까지 11년 동안 3635개에서 1만2372개로 3.4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본사의 영업이익은 7.4배, 당기순이익은 5.7배 상승했지만 CU편의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17% 오르는데 그쳐 동기간 누적 물가상승률인 26.1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원방안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평균 이하 점포들은 적자를 벗어날 수 없다"라며 "폐점위약금 철폐 및 한시적 희망폐업 시행, 최저수익보장제 확대로 무분별한 출점 제한, 지원금을 명목으로 한 24시간 영업강제 폐지, 최저임금 인상분 분담 등을 요청했지만 본사는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맹점주협의회 등은 "다시 한번 본사가 상생협력을 위한 사회적 대화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며 "특히 CU는 상생방안 개선을 위해 점주협의회와 적극 논의하겠다는 CEO의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바란다"고 끝맺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CU 편의점주들을 비롯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와 우원식 책임의원, 남인순 민생연석회의전담 최고위원, 박홍근 을지로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월 당대표가 직접 CU가맹점주 농성 현장을 방문해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편의점·가맹점의 본사와 점주 간 상생협력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지지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 사회적 대화를 통한 상생협약의 중요성을 강조한 까닭은 가맹점주들이 처한 위기 상황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본사는 지금까지도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임하지 않았고, 구조적 개선이나 상생방안에 대해서도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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