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5·18 유공자가 괴물집단"…망언 3인방 누구?
입력 2019-02-10 19:30  | 수정 2019-02-10 20:33
【 앵커멘트 】
이처럼 정치권에선 때아닌 5·18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청회 당시 상황은 어땠고,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무엇인지 정치부 이동석 기자와 함께 얘길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5·18 유공자가 괴물집단이라고 했는데 이같은 발언은 어디서 나온 건가요?


【 기자 】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는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종명·김순례 등 한국당 의원들은 작심 발언을 쏟아냈는데요.

논란이 됐던 발언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종명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8일)
- "5·18 묘역에 누워있는 유가족 중에 우리 가족이라고 한 사람도 없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누구라는 말입니까. 유령들입니까?"

▶ 인터뷰 : 김순례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8일)
- "종북 좌파들이 지금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서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 질문2 】
5·18 유공자가 괴물집단이다. 왜 이런 강성 발언들이 한국당 의원들 입에서 나온 걸까요?


【 기자 】
이른바 망언 3인방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이번 공청회를 개최한 김진태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강성 우익으로 꼽히는 태극기부대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종명 의원을 살펴보면 이 의원은 육군 대령 출신입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민주화운동이 됐다"며 민주화운동을 광주폭동으로 규정했습니다.

김순례 의원은 약사 출신으로, 오는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하며 이곳저곳에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 의원의 해당 발언은 보수층에게 그것도 투표권을 가진 당원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질문3 】
그렇다면, 5·18 공청회에 참석한 이들의 주장은 무엇인가요?

【 기자 】
네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인물은 바로 극우 논객인 지만원 씨입니다.

지 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의 특수부대 개입을 주장하는 등 전면적인 실태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만원 / 극우논객 (지난 8일)
- "5·18은 북한 특수군 600명이 일으킨 게릴라 전쟁이다, 이른바 광주 영웅들은 북한군에 부역한 부나비들이다."

지 씨는 앞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한국당 몫으로 추천됐지만,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를 고사하며 추천위원에서 제외된 바 있습니다.

【 질문 4 】
앞서 전해 드렸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국회윤리위 제소는 물론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처벌할 수 있을까요?


【 기자 】
20대 국회 들어 국회의원 징계안은 총 23건이 윤리위에 제출됐습니다.

하지만, 단 한 건도 처리되지 않았는데요.

손혜원 의원의 투기 의혹, 서영교 의원의 재판청탁 의혹, 최교일 의원의 외국 출장 중 부적절한 술집 출입 등이 윤리위에 쌓여 있는 겁니다.

하지만, 윤리위가 2월 중 열릴지는 미지수입니다.

한 윤리위 소속 의원은 "2월 임시국회가 꽉 막힌 상황에서 윤리위를 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윤리위를 열어도 여야 의원들의 첨예한 대립으로 징계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결국 '제 식구 감싸기'라는 달갑지 않은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5·18 유공자 논란은 무슨 얘기인가요?


【 질문5 】
네, 보수층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해찬 대표의 5·18 유공자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광주를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유공자가 됐다는 발언인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4월)
- "제가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가 됐습니다. 광주를 한번 가보지도 않았는데…."

1980년도까지 광주도 안 가본 사람이 어떻게 유공자가 됐냐고 더불어민주당에게 물었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보상법에 따르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된 사람도 유공자로 대우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해찬 대표의 경우,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처벌을 받은 까닭에 보훈처 심의를 거쳐 유공자가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만원 씨 등 보수층에서 SNS를 통해 전후관계를 다 빼고 악의적으로 전파시키고 있다"며 불편한 심정도 드러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이처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누구보다 유가족들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일 텐데요. 정치권에서 시작된 민주화운동 공방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동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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