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석기 3·1절 특사로 석방하라" 2천명 청와대 앞 집회
입력 2019-02-10 17:36  | 수정 2019-02-17 18:05

내란선동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6년째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지지자들이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 전 의원을 3·1절 특별사면으로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구명위) 회원 약 2천명(주최 측 추산)은 오늘(10일) 오후 2시쯤 종묘 앞에서 '사법농단 피해자 이석기 의원 삼일절 석방 촉구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석기를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 전 의원을 3·1절 특사로 석방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지하혁명조직을 창설한 혐의(내란음모 및 내란선동)로 기소돼 2015년 징역 9년형이 확정됐습니다. 대법원은 내란음모 혐의는 무죄로 보고 내란선동 혐의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이 전 의원 지지자들은 양승태 대법원이 당시 이 재판을 거래 대상으로 삼은 정황이 '사법농단 문건'에서 드러났다며 작년 12월부터 집회를 열고 이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재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무대에 올라 "이석기라는 이름 뒤에는 통합진보당 10만 당원의 아픔이 담겨 있다"며 "이제는 대통령이 답할 때다. 적폐세력의 도전과 협박에 굴하지 말고 촛불정신으로 결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통진당 해산을 자기 업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다시 고개를 드는 적폐세력들의 단결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 다시 이석기 석방을 위해 촛불을 들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전 의원의 누나 이경진 씨는 "박근혜에 이어 양승태까지 들어앉은 감옥에 언제까지 동생이 갇혀 있어야 하냐"며 "이석기가 6년 감옥살이를 하고도 모자랄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석방을 호소했습니다.

구명위는 오는 14일 청와대를 방문해 이 전 의원 사면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전달하고 분수대 앞에서 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23일 청와대 앞에서 추가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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