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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유격수’ 김하성의 가치를 높이는 ‘공격적인 수비’ [이종열의 진짜타자]
입력 2019-02-10 10:42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하성. 사진=김영구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지닌 가치는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공격력에 더한 인상적인 수비력이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김하성은 체력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에서 1071⅔ 이닝을 소화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국가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이끌었다.
타격 능력은 차치하고도, 건실하고 넓은 수비 범위가 그 원동력이었다. 그 수비의 핵심은 뒤로 물러서지 않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핵심이었다.
일선 지도자들은 좋은 내야수룰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누가 봐도 충분히 아웃을 시킬 수 있는 땅볼이 왔을 때 편안하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는 선수가 좋은 야수다. 팬들이 좋아하는 야수는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안정적인 수비 이후에 파인 플레이는 옵션이라고 생각한다.
표1 2018시즌 2018 KBO리그 유격수 수비이닝
위의 표1 에서 보면 김하성은 1071⅔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출장수로 KBO리그 에서 3번째로 많은 출장기록이다. 현역 감독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주전선수가 게임에 출장할 수 있어야 계산이 선다고 이야기 한다. 즉 김하성은 본인의 위치에서 오래 자리를 지켜줬다.
표2 2018 KBO리그 유격수 수비율
김하성의 가치는 안정적인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내야수에게 볼이 온 것을 처리하는 기준으로수비율의 공식은 [(자살+보살) / (자살+보살+실책)]을 적용한다. 위의 표2에서 보면 작년 시즌 수비율은 0.979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1위가 손시헌 선수지만 이닝수가 391⅓이닝으로 적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김하성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고 본다.
거기에 더해 수비범위를 나타내는 수치는 표3에 자세하게 나와 있다.
표3 2018 KBO리그 유격수 수비범위
수비범위에서 리그 첫 번째를 기록했다. 수비 범위를 찾는 공식은 [(자살+보살)/(수비이닝)*9] 적용한다. (수비수의 수비 총 기회를 나타내는 지표로, 병살과 같이 범위 Range와 상관없는 아웃을 구분하지 않음으로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많은 이닝을 출전하면서도 실책을 적게 하고 넒은 수비범위를 보이며, 주전유격수에서 이제는 국가대표 유격수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었다. 그 핵심에는 수비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은 공격적인 자세이다.
보통 내야 수비는 방어라고 생각하지만 땅볼이 왔을 때 바운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바운드의 횟수를 줄일수록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 김하성의 수비모습은 볼이 배트에 맞아 땅볼이 되는 순간 반사적으로 앞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쉽게 처리한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스포츠의 격언이 있듯이 야구 수비에서의 최선은 공격적인 플레이가 열쇠가 될 수 있는 것을 김하성이 직접 보여주고 있다. 필자도 올 시즌 김하성의 터프하고 공격적인 플레이가 벌써 기대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영상제공=DC베이스볼, 키움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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