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건 대표, 강경화 장관 만나 "미북 협상 생산적…실질적 진전 노력"
입력 2019-02-09 15:19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9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지난 6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 미북 실무협상 결과에 대해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예방하고 "북한과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있지만 양측 모두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대화 중에 있고 논의는 생산적이었다"고 이같이 밝혔다.
강경화 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1주년임을 상기시키자 "올해가 1주년인 줄 몰랐다"며 "이는 우리가 1년간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장관과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대부분의 일이 가능하도록 문을 연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비건 대표는 또 그간의 대화 과정이 확고한 한미 공조의 틀 안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강 장관은 비건 대표에게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들러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미국이 정상회담과 그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또 남북관계와 미북관계의 선순환적 발전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한미가 더욱 긴밀히 공조해나가자고 당부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지난 며칠간 생산적인 대화였으며 우리 팀이 여러 분야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북측과) 논의했다"고 소개한 뒤 "(북측과) 다시 만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또 "(현 상황은) 특히 2차 정상회담에 앞서 건설적인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는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한 "베트남 정부에 감사한다"면서 "우리는 이달 말 또 다른 생산적인 만남이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비건 대표에게 "전례 없는 꽉 채운 사흘을 평양에서 보냈는데, 매우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졌을 것이라 믿는다"면서 "함께 어떻게 진전을 이룰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비건 대표의 방북 이후 2차 미북정상회담까지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더욱 긴밀히 소통·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비건 대표는 이후 이도훈 본부장 및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오찬을 겸해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했다.
그는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방북해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와 제2차 미북정상회담(27∼28일·베트남 하노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전날 밤 서울로 돌아왔다.
[디지털뉴스국 정소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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