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감원 상위직 감축
입력 2019-02-08 17:45  | 수정 2019-02-08 19:40
금융감독원이 3급 이상 상위직 직원 줄이기에 돌입했다.
8일 금감원은 직원 인사를 발표하고 "팀장 자리 감축 등을 통해 경영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사로 기존 298개였던 팀은 15개 줄어든 283개가 된다. 2016년과 비교하면 34개 줄어든 숫자다. 3급으로 승진한 직원 수도 39명으로 매년 60명 이상이 승진하던 것과 비교해 20명 넘게 감소했다.이러한 변화는 1~3급 직원 비중을 줄여야 하는 금감원 사정이 반영된 결과다. 금감원 직원 직급은 임원과 1급(국장), 2급(국·부국장), 3급(팀장·수석), 4급(선임), 5급(조사역), 6급(고졸 신입), 기타(사무·서무, 임금피크제 등)로 구분된다.
2017년 감사원은 "상위직으로 분류되는 1~3급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며 이를 감축하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 등에 "앞으로 5년간 1~3급 직원 비중을 35% 밑으로 내리겠다"고 약속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금감원이 상급 직원 비율을 줄이지 않으면 공공기관으로 지정해 예산과 인사권을 통제하겠다고 압박했고, 이번에 금감원이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감원의 1~3급 직원은 총 831명으로 전체 임직원 1958명 중 42.4%를 차지한다. 이를 35% 수준인 685명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150명 가까운 인력을 내보내야 한다.
상위직 비중을 줄이려면 신입 직원을 많이 뽑아 분모를 키우거나 1~3급 직원들이 퇴직해야 한다. 이 중 신입 직원을 대폭 늘리는 건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어렵다. 또 금감원 퇴직 직원은 취업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자발적 퇴직을 바랄 수도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결국 정년이 된 1~3급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퇴직하고 4급 직원들 승진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진급이 늦어지는 4급 직원들 불만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금감원의 또 다른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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