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 689억원으로 전년대비 7.3%(-2425억원)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증권사들의 추정치였던 3조3000억원대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3조1000억원을 웃도는 순이익이 전망, 1년만에 리딩금융그룹의 자리가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의 4분기 당기순이익도 20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비록 4분기 실적이 몇가지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지난 3개 분기 평균 실적을 크게 밑돌았지만 경상적인 이익체력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특히, 그동안의 안전·우량 자산중심의 여신성장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경기둔화 국면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3% 증가한 2조 2243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도 희망퇴직 비용과 특별보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1450억원이었다.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정기예금 규모와 비중 확대로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 전분기 대비 2bp 하락한 1.70%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257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9.6%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전세자금대출, 우량협약대출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8.9%, 기업대출은 소호(SOHO), 중소기업, 대기업 각 부문별로 균형있게 성장하며 전년말 대비 10.5% 늘었다. 12월말 기준 연체율은 0.23%, 부실채권비율(NPL)은 0.48%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88억원으로 전년대비 34.2% 감소, 4분기 당기순이익은 324억원 순손실 기록했다. 또 KB손해손해보험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2623억원에 그쳤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상승하고(82.2% -> 84.2%), 업계 경쟁심화로 GA 채널 지급수수료 중심으로 사업비가 크게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손해율이 전분기 83.9%에서 87.3%로 악화한 가운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이익이 감소하고 계절적 요인 등으로 사업비도 일부 증가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캠코(KAMCO) 지분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 영향으로 전년대비 324억원 늘어난 3292억원 기록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837억원으로, 전사적 마케팅 강화에 따른 신용판매 이용대금 증가로 전분기 대비 68억원 늘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