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중 리스크에 돌아선 외국인…코스피, 2170선 하락
입력 2019-02-08 16:07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렬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최근 주식을 쓸어담았던 외국인도 대량 매도세로 전환하며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8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6.37포인트(1.20%) 내린 2177.05에 마감했다.
이날 이날 11.41포인트 상승 출발한 증시는 개장 직후 2220선이 무너지면서 낙폭을 키우다 2170선까지 후퇴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상승에 따라 투자심리가 살아난 외국인들이 매수 물량을 대폭 확대하면서 2220선을 유지했다. 그러나 전일 미·중 무역협상을 위한 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외국인들은 9거래일만에 팔자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월 정상회담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3월 1일인 무역협상 마감기한 이전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협상 마감기한 이후에는 관세가 인상될 것이라는 경고를 수차례 하는 등 미중 갈등의 불안감을 재차 키우고 있다.
앞서 미 경제방송 CNBC는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협상 마감기한 이전 열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폭스 비즈니스 뉴스 인터뷰에서 "미·중이 협상을 타결하기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꽤 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유로존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및 주요 기업 실적에 추가 하락이 있을 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이후 한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속에 반등이 이어져 왔으나 이번 결렬 소식은 국내에 부정적"이라며 "특히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못하고 미·중간 추가 관세가 부가된다면 미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의료정밀, 전기·전자, 철강·금속, 증권, 화학, 제조업 등이 줄줄이 떨어졌다. 반면 통신업, 운수창고, 의약품, 보험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331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75억원, 724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7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POSCO, 삼성물산이 하락하는 동안 셀트리온, LG화학, 한국전력 등은 소폭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40개 종목이 상승했고 492개 종목이 떨어졌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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