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골목식당 카톡폭로, '악의적 편집' 주장…제작진 카톡 공개
입력 2019-02-08 09:07  | 수정 2019-05-09 10:05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에 출연했던 장어집 사장 A 씨가 제작진의 악의적인 편집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양식집 사장 B 씨에 이어 뚝섬 편 출연진의 폭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A 씨는 어제(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방송에서 논란이 됐던 장면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먼저 ‘소고기미역국을 언급했습니다. 당시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는 A 씨가 시식용으로 내온 미역국과 주방 안 조리 통에 있던 미역국의 소고기양이 확연히 다른 점에 주목하며 방송이라고 많이 주느냐”고 지적했습니다. A 씨는 이에 촬영 때문에 저녁 장사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많이 남게 된 미역국을 평소대로 떠 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첫 방송 촬영 전날 작가님에게 ‘촬영과 장사는 아무 관련이 없을 거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촬영 당일 (장사) 준비를 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중에 ‘촬영이 지체됐으니 저녁 장사는 하지 말고 기다려라는 얘기를 들었고, 많이 남게 된 미역국을 줬다가 사기꾼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A 씨는 촬영이 끝난 후 제작진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A 씨는 메시지를 통해 미역국이 많이 남으면 저녁에 그렇게 (많이) 드리는 게 맞다. 어차피 서비스 개념이라 적다고 불평하는 손님도 없었다”며 원래 적게 주던 미역국을 방송 때문에 많이 준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제작진이) 촬영 당일 재료 준비를 다 시켜 놓고 나중에 말을 바꿔 저녁 장사를 못 하게 했다”면서 혹시 일부러 미역국을 많이 남기게 하려는 의도였냐”고 말했습니다.

다른 장어 전문 식당에 비해 비싼 가격도 해명했습니다. A 씨 가게는 장어 2마리를 1만 6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백종원 씨는 방송에서 가격에 못 미치는 장어 손질 상태와 A 씨의 요리 실력을 지적하며 2마리에 1만 원이라고 해도 안 먹는다”고 혹평했습니다. 백 씨의 시식 과정을 지켜보던 A 씨는 가격이 비싼 이유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네티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A 씨는 앞쪽에 있던 수많은 카메라와 작가님들의 험악한 분위기 때문에 굉장한 심리적 압박을 느꼈다”며 결국 카메라가 담고 싶어 하는 모습은 X신, 미X놈이 분명했다. 말을 안 들으면 더 나쁘게 만들까 싶어 장어 가격을 똑바로 해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이 때문에 촬영 다음 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이메일을 제작진에게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A 씨가 쓴 메일에는 다른 식당과의 장어 원가 비교, 1만 6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하게 된 경위 등이 상세히 적혀있었습니다. A 씨는 첫 방송이 나가기 직전 제작진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도 공유했습니다. 제작진은 장어 가격 장면을 아예 뺄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우려하는 일이 없게 진행하겠다”며 걱정하는 A 씨를 안심시켰습니다.

A 씨는 원가가 45%에 육박하는 8000원짜리 장어를 파는 조그만 가게 사장 한 명을 인간 XX기를 만들었다”며 방송의 이익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고통 속에 몰아넣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편집된 영상을 보는 시청자들 마음에도 분노와 빈곤이 가득 찼다”고 강조했습니다.


A 씨는 저희 장어 가게는 단골도 많고 재방문율도 높았다”면서 다음 방송에서는 전자레인지 사용 등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실관계를 똑바로 할 것은 반드시 얘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최근 진행한 아프리카TV 생방송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잊힐 줄 알았는데 결국 우울증이 왔다”며 출연 후 덕을 본 건 하나도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초벌한 생선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판매한 것은 실수라고 인정하면서도 그 외 구설에 올랐던 장면은 이른바 ‘악마의 편집 탓이라는 것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A 씨와 함께 출연했던 경양식집 사장 B 씨도 ‘뚝경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골목식당 제작진의 편집 과정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B 씨는 촬영 과정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미리 제작진에게 다 설명했지만 악의적으로 편집해 비난을 받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뚝섬 편 출연진의 폭로에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A 씨와 B 씨의 사정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부는 촬영할 때 문제 제기를 강력하게 하지 않고, 방송 후 장사가 잘되니까 해명하는 의도가 무엇이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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