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F 멤버-MLB 첫 흑인 감독 프랭크 로빈슨 타계…향년 83세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휴스턴) 김재호 특파원] 명예의 전당 멤버이자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감독이었던 프랭크 로빈슨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83세.
‘뉴욕 데일리 뉴스 등 현지 언론은 8일 새벽(한국시간) 로빈슨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오랜 시간 수년간 골암과 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슨은 1956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빅리그에 데뷔, 1976년까지 21시즌동안 5개 팀에서 뛰었다. 통산 2808경기에서 타율 0.294 출루율 0.389 장타율 0.537 586홈런 1812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1956년 신시내티에서 올해의 신인에 선정됐고, 1961년 같은 팀에서 타율 0.323 출루율 0.404 장타율 0.611 37홈런 124타점의 성적으로 MVP에 뽑혔다.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한 그는 155경기에서 타율 0.316 출루율 0.410 장타율 0.637 49홈런 122타점으로 다섯 부문에서 모두 리그 1위에 오르며 MVP를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양 리그에서 모두 MVP에 뽑한 선수는 그가 처음이며, 지금까지 마지막으로 남아 있다.
1966년과 1970년에는 볼티모어 소속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1966 월드시리즈에서는 12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시리즈 MVP에 뽑혔다. 올스타 14회, 골드글러브 1회 수상 경력이 있다. 1982년 89.2%의 지지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1975년에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뛰었고, 이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흑인 감독이 됐다.
클리블랜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16시즌동안 감독을 했지만, 1065승 1176패로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은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1989년 볼티모어 감독으로 87승을 기록하며 올해의 감독에 선정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