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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버드大 투자 신약벤처 보로노이 연내 상장
입력 2019-02-07 17:57  | 수정 2019-02-07 21:33
미국 하버드대 데이나파버암연구소(DFCI)가 두 차례에 걸쳐 지분투자를 한 국내 신약 개발 벤처기업 보로노이가 연내 상장(IPO)을 추진한다. 최근 하버드대가 이 기업 가치를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평가함에 따라 시가총액 3조원 이상의 대형 바이오 상장사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7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약 개발 전문 벤처기업인 보로노이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를 공동 IPO 주간사로 선정하고 이달 말부터 기술특례 코스닥 상장 작업을 본격화한다. 보로노이는 저분자 화합물에 기반한 폐암, 뇌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신약 기업으로 올해 5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임상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이 가운데 4개 파이프라인은 지분투자를 한 하버드대 DFCI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하버드대 DFCI가 국내 제약 업체에 두 차례나 지분투자를 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안다"며 "지난달 단행한 두 번째 투자에서 기업 가치를 10억달러로 산정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라이선싱 아웃(Licensing Out·개발 중인 신약 특허·판매권을 대형 제약 업체에 파는 것)에 성공할 경우 시총 규모가 훨씬 커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DFCI는 하버드대 의대의 연구·교육 기관으로 암 임상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기관이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협력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폐암 표적 치료제 '이레사' 등을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앞서 작년 3월 DFCI는 보로노이에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을 490억원에 기술이전하면서 첫 번째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다양한 암 치료에 활용되는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을 500억원에 이전하면서 두 번째 지분투자를 했다. 두 차례에 걸친 기술이전 현물출자를 통해 하버드대가 취득한 총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DFCI는 지분 취득을 위한 기업 가치 평가에서 보로노이 기업 가치를 지난해 2500억원으로 평가했고, 지난달에는 1조1000억원으로 재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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