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독] 수색 차량기지 용지 업무단지로 특화개발
입력 2019-02-07 17:32 
서울시와 코레일이 상반기 복합개발 마스터플랜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경의중앙선 수색역 차량기지 전경. 철로 건너편에 수색·증산뉴타운 최초 분양단지인 수색4구역(DMC 롯데캐슬 더퍼스트)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이충우 기자]
서울시와 코레일이 재작년부터 2년간 준비해 온 '수색역 일대 복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이 사실상 마무리돼 이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 발표된다.
이로써 2007년부터 개발이 추진됐으나 금융위기 영향 등으로 10년 넘게 표류했던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수색역 용지는 관광,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용지는 오락, 차량기지 및 정비시설 이전 용지는 업무시설로 각각 특화 개발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 이후 서울 집값이 급등하자 시가 추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처음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작년 8월 박 시장이 무기한 발표 보류를 선언한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발표로 이어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7일 서울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시와 코레일은 수색역 일대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과 수색역 차량기지 이전 용역을 지난해 말 각각 마무리했다. 양측은 실무협의를 거쳐 수색역 복합개발 마스터플랜을 확정하고 이를 수개월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서북권사업단 관계자는 "수색역 일대 마스터플랜에 대해 상반기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레일 역세권 개발 담당자도 "수색역 차량기지를 어디로 이전할지 내부적으로 잠정 결정했다"면서 "현재 서울시와 발표 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수색역 마스터플랜을 반영해 '수색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을 새롭게 수립하는 작업에도 올해 들어 본격 착수했다. 시는 지난달 말 '수색역 일대 지구단위계획 및 공공성 증진 방안 수립 용역' 공고를 내고 7일부터 13일까지 입찰참가서를 접수하고 있다. 오는 22일 입찰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용역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용역 기간은 1년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내년 상반기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변경은 기존 '수색·DMC역 주변 지구단위계획' 구역(31만2648㎡)에 철도 정비시설 이전 용지(11만6000㎡) 등 15만4404㎡를 추가해 수색역 일대 지구단위계획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색역 일대 지구단위계획 구역의 총면적은 46만7052㎡로 확대될 예정이다.
수색역 일대 복합개발의 용지는 △경의중앙선 수색역 용지(3만41㎡) △지하철 6호선·공항철도·경의중앙선 트리플 역세권인 DMC역 용지(3만3281㎡) △서울차량사업소(차량기지) 이전 용지(6만3409㎡) △수색차량사업소(정비시설) 이전 용지(11만6000㎡) 등 4곳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6일자 서울시보(제3495호)에 고시한 '수색·DMC역 주변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시는 수색역 용지에 문화·관광 허브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연면적의 5% 이상을 공연장, 전시장, 동·식물원으로 쓰도록 용도를 지정했다.
DMC역 일대는 상업과 오락에 중점을 둬 개발을 추진한다. 시는 연면적의 5% 이상을 공연장, 서점, 게임, 체육시설로 쓰도록 용도를 지정했다. 코레일은 앞서 2017년 10월 롯데쇼핑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총 사업비 1500억원을 투입해 역무·상업·문화시설로 DMC역을 복합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색역 차량기지 및 정비시설 이전 용지는 상암DMC의 업무 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연면적의 20% 이상을 업무시설로 채우도록 용도를 지정했다. 시가 지난해 말 22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공공주택도 차량기지 이전 용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디지털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콘텐츠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는 상암DMC와 수색역 일대를 연계해 서울 서북권의 업무·상업 중심지로서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상암동과 수색동을 잇는 남북 연결도로 2개(지하차도 및 고가차도)를 조성하고, 연결보행로와 광폭 보행교를 설치해 입체적 보행 연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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