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뒤 기업공개를 위해 올해 금융상품 다각화로 수익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3년 안에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금액이 연간 100조원에 달할 겁니다."
최근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만난 류영준 대표의 목소리에 한껏 자신감이 실렸다. 핀테크산업에 도전해 매일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작년 초에 거래액 20조원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는데 연말에 거래액이 크게 늘면서 극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투자·보험 등으로 금융서비스를 다각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2021년에는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작년 거래액 20조원을 넘겼다. 카카오 핀테크사업부에서 독립해 회사를 세운 첫해였던 2017년에 3조8000억원을 기록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한 QR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도 사용자 반응이 좋다. 가맹점 수만 반년 만인 연말께 20만여 곳에 이른다. 류 대표는 "국내에서 10년 전 QR코드가 실패했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다"며 "지금의 20·30 세대는 무언가를 꺼내 카메라로 찍는 데 익숙해졌고 이미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가장 큰 현안은 자체 투자상품 개발이다. 지금은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P2P대출 상품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수준이지만 조만간 해외 주식·펀드 등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다른 핀테크 서비스와 다른 부분은 단순 중개 플랫폼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우리 특성에 맞는 금융 상품을 직접 만들면 고객에게 더 좋은 수익과 가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 10월 인수계약을 체결한 바로투자증권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는 게 급선무다. 일각에선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류 대표는 "인수 의지는 확고하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꼼꼼히 준비해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에는 금융당국 주도로 핀테크 분야 혁신 정책이 대거 시행될 것으로 기대돼 카카오페이도 신규 서비스 출시를 발 빠르게 준비 중이다. 특히 이달 중 금융위 등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가 기존의 걸림돌 규제에 대해 대대적 개선책을 내놓을 예정인데, 전자금융업의 200만원 결제 한도와 소액여신 제한도 전향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한도가 늘어나면 더 큰 금액을 카카오페이를 통해 송금·보관하거나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또 지금은 금지된 소액여신을 허용하면 카카오페이가 후불 교통카드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전자지갑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간편결제 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서비스도 올해 1분기 중 일본에서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각국 핀테크 업체와의 '연합'이 필수적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알리페이·위챗페이가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규제와 문화 차이 탓에 우리나라 시장을 잠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핀테크 서비스의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에서 2400억여 원의 투자를 받고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다.
류 대표는 "금융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 점점 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IT 개발자 출신인 류 대표는 금융계에 몸담은 적은 없었지만 '기술로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2000년대 초 IT 버블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익혔다. 국내 최초 간편결제 핀테크 카카오페이의 시작도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 '문제를 찾아 해결한다'는 개발자 정신에서 출발했다. 카카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선물하기'에서 상품 결제 실패율이 50%에 다다르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카카오페이 프로토타입이 3개월 만에 완성됐다.
카카오를 뿌리로 둔 또 다른 금융사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은행은 다른 은행과 경쟁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게 명확하지만, (카카오페이 같은) 플랫폼은 열려 있고 은행 등 기존 금융사와도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판교 카카오페이 본사에서 만난 류영준 대표의 목소리에 한껏 자신감이 실렸다. 핀테크산업에 도전해 매일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작년 초에 거래액 20조원이라는 공격적 목표를 세웠는데 연말에 거래액이 크게 늘면서 극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투자·보험 등으로 금융서비스를 다각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2021년에는 상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작년 거래액 20조원을 넘겼다. 카카오 핀테크사업부에서 독립해 회사를 세운 첫해였던 2017년에 3조8000억원을 기록한 지 1년 만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한 QR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도 사용자 반응이 좋다. 가맹점 수만 반년 만인 연말께 20만여 곳에 이른다. 류 대표는 "국내에서 10년 전 QR코드가 실패했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었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다"며 "지금의 20·30 세대는 무언가를 꺼내 카메라로 찍는 데 익숙해졌고 이미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가장 큰 현안은 자체 투자상품 개발이다. 지금은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P2P대출 상품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수준이지만 조만간 해외 주식·펀드 등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류 대표는 "카카오페이가 다른 핀테크 서비스와 다른 부분은 단순 중개 플랫폼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우리 특성에 맞는 금융 상품을 직접 만들면 고객에게 더 좋은 수익과 가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 10월 인수계약을 체결한 바로투자증권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는 게 급선무다. 일각에선 대주주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류 대표는 "인수 의지는 확고하고,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꼼꼼히 준비해서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은 금지된 소액여신을 허용하면 카카오페이가 후불 교통카드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전자지갑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간편결제 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서비스도 올해 1분기 중 일본에서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각국 핀테크 업체와의 '연합'이 필수적이란 점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알리페이·위챗페이가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규제와 문화 차이 탓에 우리나라 시장을 잠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핀테크 서비스의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알리페이 모회사 앤트파이낸셜에서 2400억여 원의 투자를 받고 전략적 협력 관계에 있다.
류 대표는 "금융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 점점 더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바일 IT 개발자 출신인 류 대표는 금융계에 몸담은 적은 없었지만 '기술로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2000년대 초 IT 버블 시기부터 자연스럽게 익혔다. 국내 최초 간편결제 핀테크 카카오페이의 시작도 '금융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 '문제를 찾아 해결한다'는 개발자 정신에서 출발했다. 카카오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선물하기'에서 상품 결제 실패율이 50%에 다다르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카카오페이 프로토타입이 3개월 만에 완성됐다.
카카오를 뿌리로 둔 또 다른 금융사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은행은 다른 은행과 경쟁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게 명확하지만, (카카오페이 같은) 플랫폼은 열려 있고 은행 등 기존 금융사와도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