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달 말 미북정상회담…경협주 다시 비상할까
입력 2019-02-07 16:20 
[사진제공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정연설을 통해 제 2차 미북정상회담 일정을 공식화하면서 남북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인디에프와 제이에스티나는 올해들어 주가가 무려 60%대 급등했다.
방사성 안전관리·원자력발전소 검사 등 사업을 추진 중인 오르비텍은 전 거래일 대비 980원(16.14%) 오른 7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 외 원전 관련 기업인 우리기술(14.02%), 한전산업(6.11%)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멘트 관련 종목인 쌍용양회우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성신양회우(13.21%), 한일현대시멘트(2.91%) 등도 남북 경협 기대감에 상승했다.

대북 송전사업 기대감에 전통적인 경협주로 꼽히는 전기 관련주도 강세를 띄었다. 대원전선과 선도전기가 1~2%대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한국 시간) 진행된 의회 연두교서에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2월 27일과 28일 베트남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두 나라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번째 회담 이후 8개월 만이다. 제 2차 미북정상회담이 구체화되면서 결과에 따라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에 투자심리를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대표적인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현대엘리베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면서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북협상이 2차 정상회담 이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협주 전반적으로 좋은 모멘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는 지난 한 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4월27일 1차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6월 1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5월 31일 13만6500원으로 연초대비 2배 이상 오르며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1차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해 같은해 7월 7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경협주가 테마주 성격을 띄고 있어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미북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2차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장기투자의 개념보다는 2월 중 단기적인 매매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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