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에 취약한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브리검 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 신경과 전문의 레이사 스펄링 교수 연구팀은 여성의 치매 발생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은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두 핵심 단백질 병변이 남성보다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UPI 통신이 그제(5일) 보도했습니다.
여성은 치매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표면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plaque)만이 아니라 신경세포 내부 단백질인 타우 엉킴(tangle)이 남성보다 심하게 나타난다고 스펄링 교수는 밝혔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신경세포에 이 두 가지 단백질이 있는데, 이들이 늘어나면서 서로 뭉치거나 엉키면 독성을 띠면서 신경세포가 죽고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하버드 뇌 노화 연구'(Harvard Aging Brain Study) 참가 남녀 193명(55~92세)과 '알츠하이머병 신경영상 연구'(Alzheimer's Disease Neuroimaging Initiative) 참가 남녀 103명(63~94세)의 뇌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습니다.
이는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변화가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스펄링 교수는 해석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