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달러 약세 소식에 `달러 보험` 관심 다시 쑥쑥
입력 2019-02-05 13:52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2.25~2.50%로 동결했다고 전해지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둘기 연준'의 영향으로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도 사실상 희박해 달러 약세장이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가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투자자들도 달러 약세장이 예상됨에 따라 이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고쳐 잡고 있는 상황이다. 몇 해 전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해외 통화 투자 상품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특히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달러로 받는 '달러 보험'의 인기가 가장 뜨겁다. 약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는 상품의 특성(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상 달러가 약세일 때 보험에 자산을 투자하고 10년 이후 달러 가치 상승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말부터 보험사들이 속속 출시한 달러 보험의 인기가 여전하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가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달러=안전자산'이라는 인식과 국내 경기 위축에 따른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달러 보험 상품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AIA생명이 2009년 출시한 달러보험 '무배당 골든타임 연금보험'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지금까지 총 6억5300만달러가 팔려 나갔다. 이 상품은 지난해 초 유독 많이 팔렸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올해와 유사한 달러 약세장이 펼쳐진 데다 미국 금리 상승의 기대감이 있어 달러화 가치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10년 확정금리 3.53%을 보장해 주고 관련세법에 따라 일시납 기준 1인당 1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과세 대상인 달러 예금(만기 1년 기준 1.5~1.8%)과 비교했을 때 금리도 높은데다 비과세 혜택으로 절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향후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차익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세금이 붙지 않는다. 향후 달러로 보험금을 수령할 때 환율이 상승한다면 추가 수익까지 거둘 수 있어 1석 3조다. 또 10년 이후에는 연금으로 전환해 종신까지 원하는 통화로 연금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통화로 노후를 대비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의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은 피보험자의 사망이나 질병 사고 시에 달러화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으로 유니버셜기능이 장착, 자금이 필요할 때 원활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여기에 달러로 보험료를 납부하고 보험금 지급(중도인출 포함)도 달러화로 지급해 환율 변동에 의한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 상품의 '원화 고정 납입 옵션'은 기본 보험료의 115~230%를 매달 고정된 원화로 내면 기본 보험료를 뺀 차액을 추가 납입 보험료로 적립해주는 똑똑한 기능이다. 보험료가 달러로 책정돼 있어 환율 변동에 따른 납입 보험료 변화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옵션을 선택하면 환율 상승분만큼 적립금이 더 쌓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이 소문을 타면서 메트라이프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은 출시 11개월 만에 계약좌수 4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초회보험료(누적) 기준 900만달러(한화 약 100억원)를 돌파했고 1좌당 평균 초회보험료는 월 25만원 수준으로 일시납 보험료 기준으로 약 1억원이다.
푸르덴셜생명의 '무배당 달러평생보장보험'도 인기다. 이 상품은 확정 금리형 달러 표시 종신보험으로 3.2%의 높은 이율이 적용돼 기존의 달러예금보다 높은 이율을 거둘 수 있다. 환차익에도 세금을 내지 않고 만기 시 환율 상승에 의한 추가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달러와 원화 두 개 통화로 보장이 가능해 국내외 투자 리스크가 발생해도 투자자의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자금이 필요한 고객은 '노후소득선지급'을 통해 가입금액의 5%를 노후소득으로 10년간 선지급 받을 수 있고 '무배당 가입 당시 연금전환특약'을 선택하면 해지환급금 전액 또는 부분을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무배당 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은 매달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저축 보험 상품인데 납입 일시 중지나 추가 납입 기능 등을 활용해 유연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원화가 강세일 때 달러를 사서 보험료 납입액을 추가로 늘리면 환급금 규모를 늘릴 수 있다. 반대로 달러가 강세일 때는 납입 일시 중지를 통해 환율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자금이 필요할 때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금리도 외화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무배당 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은 공시이율이 연 2.84%다. 최저보증이율은 연 1.5%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장인 요즘 향후 달러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 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반드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달러 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 효과를 1~2년 사이에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