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잿빛 드리운 반도체 시장…삼성·SK, 2분기 반등 다짐
입력 2019-02-03 14:59 
[그래픽 = 김승한 기자]

한국 경제 최후의 보루 반도체도 이제 한풀 꺾였다. 2년간 슈퍼호황을 타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업황 둔화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호황이 끝나고 불황으로 접어든는 이른바 '반도체 고점론'이 현실화된 것이다. 모바일 메모리는 수요가 감소하면서 작년 11~12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설상가상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가격 하락도 전망되면서 반도체 업황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작년 4분기 삼성전와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30%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년 만에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18조7500억원, 영억이익 7조77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10조9000억원) 대비 28.7% 줄었고 직전 분기(13조6500억원)보다는 43.1%나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9381억원, 4조430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조9000억원) 대비 0.7% 줄었지만, 전 분기(6조4724억원)보다는 31.6% 감소했다.
[자료출처 = D램익스체인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 비중에서 80% 이상을 차지하는 D램 가격이 하락하자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또 낸드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하락도 한몫했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D램과 낸드는 각각 11%, 8.8%씩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수요가 크게 감소해 전분기보다 출하량이 줄었고, 업계의 낸드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의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1% 하락했다"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10%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21%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올해 1분기부터는 어렵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르면 2분기부터 수요가 점차 회복돼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올해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예상되며 하반기는 수요 성수기 영향 속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 추이가 지속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수기 영향 등에 따라 전반적으로 수요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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