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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과 두산의 조합, 서로가 필요했던 맞춤 환경
입력 2019-02-03 14:19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불펜투수 권혁(사진)이 3일 두산에 전격 입단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와 작별한 베테랑 좌완투수 권혁(36)이 발 빠르게 다음 둥지를 찾았다. 개인과 팀 입장에서 맞춤 환경이다.
두산은 3일 전격적으로 권혁 영입소식을 발표했다. 연봉은 2억원. 권혁은 지난 1일 한화에서 공식 방출됐다. 이는 스스로가 한화에 요청한 일이었고 한화도 고심 끝 수락했다. 권혁은 1군 캠프 합류, 나아가 팀 마운드운영 노선에 대해 이견을 보였고 향후 기회를 얻기 쉽지 않다고 판단,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으나 권혁의 그간 공로 등을 인정,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권혁의 행선지가 결정했다. 사실 권혁이 방출되자 KBO리그 타 구단들 사이에서는 적지 않은 관심이 예상됐는데 그보다 빠른 타이밍에 두산이 나섰다.
전력은 단단하지만 불펜에서 헐거운 점이 많은 두산은 권혁을 통해 이를 보완한다는 구상. 김강률, 박치국, 곽빈 등 허리를 맡아줄 선수들이 부상, 수술 등으로 복귀시기를 장담하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불펜층이 약하기도 하다. 그리고 김승회, 이현승 등 베테랑들이 지난 몇 해 중심을 잡아주기도 했다.
권혁은 새로운 도전과 입지상승이 필요했고 두산은 이 조건에 딱 맞는 팀이었다. 초반부터 역할을 부여 받을 수 있고 팀 자체가 우승을 노릴 전력이다. 경쟁에서 이겨야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본인이 원한 기회 확대 측면에서 꽤나 괜찮은 선택인 것.
두산 측은 권혁이 조만간 오키나와 1군 캠프에 합류,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권혁도 그토록 바란 1군 캠프서부터 2019시즌을 출발할 수 있게 됐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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