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루지야 사실상 항복…러시아 수용 거부
입력 2008-08-11 05:09  | 수정 2008-08-11 08:53
【 앵커멘트 】그루지야 대통령이 전쟁 시작 3일 만에 휴전 명령서에 서명하면서 사실상 항복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하지만, 러시아는 일방적인 휴전 선언이라며 쉽게 수용하지 않을 태세입니다.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공식으로 휴전 명령서에 서명하고, 이를 러시아 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사실상 항복을 선언한 것입니다.

그루지야 외무부는 남오세티야에서 무력 사용 중지를 명령했으며, 적대 관계를 끝내기 위해 러시아에 즉각적인 협상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휴전 제안서 접수를 받았다고 확인하면서도 일방적인 휴전 선언이라며 즉각 수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루지야가 지난 7일에도 휴전을 선언해 놓고 몇 시간 뒤 남오세티야에 공격을 감행한 점을 볼 때 그루지야를 못 믿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그루지야가 무조건 군대를 철수시켜야 하며, 남오세티야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공식 문서에 서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는 앞으로 그루지야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해군이 자국 함정을 공격하려던 그루지야 미사일 초계정을 격침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그루지야 측의 공식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지만, 격침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휴전이 논의될 상황에서 그루지야를 자극할 또 하나의 불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EU는 남오세티야 전쟁 피해자들에게 100만 유로 상당의 긴급 원조를 제공한 데 이어 오는 13일 외무장관 회의를 열어 사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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