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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 떠나보낸 한화, 아쉬움 속 불가피했던 선택
입력 2019-02-01 16:35  | 수정 2019-02-01 16:40
한화가 1일 베테랑 투수 권혁(사진)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한화는 권혁과의 기용 등에 있어서 이견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선수의 요청을 받아들여 결정을 내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 베테랑투수 권혁(36)이 끝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한화는 1일 권혁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다. 본인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지난달 연봉협상 과정서 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권혁은 1군 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자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권혁은 새 시즌 구상에 자신이 없다고 판단,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봉 등 전체적인 협상서 이견을 짜맞추기도 어려웠다.
반면 구단 및 한용덕 감독은 부상이 잦았던 권혁이 2군 캠프에서 편안하게 몸을 만들어 캠프 중간, 새 시즌 때 1군에 합류하는 케이스를 기대했다. 물론 이는 권혁이 몸 상태는 물론 구위까지 회복, 젊은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긴다는 전제가 포함됐다. 한 감독은 줄곧 베테랑도 조건 없이 같은 선상에서 이겨내는 것을 원칙으로 강조했다.
구단은 권혁과의 협상을 이어가고 싶어 했으나 이와 같은 시각차는 극복하지 못했다. 31일 양 측은 다시 협상을 벌였으나 권혁은 다시 한 번 방출을 요청했다. 결국 구단도 이를 수용하기로 정했다. 구단 관계자는 아쉬움이 남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미 전날(1월31일) 한 감독은 공항인터뷰에서 권혁에 대해 고심 중이라고 복잡한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한화는 앞서 박정진, 배영수, 심수창 등 다수의 베테랑자원과 (선수로서) 이별하며 분위기가 가속화됐는데 권혁마저 이 흐름에 합류하게 됐다. 구단은 한때 한화 불꽃투혼의 상징으로까지 자리매김하던 권혁을 방출하는데 굉장한 부담을 느꼈으나 결국 팀 방향에 더 힘을 실었다.
한편 권혁은 향후 자유롭게 타 팀 이적이 가능하다. 보상 조건이 없기 때문에 불펜이 허약한 팀으로부터 구애를 받을 전망이다. 다만 적지 않은 나이와 부상경험, 그리고 전체적으로 리그가 젊은 불펜을 선호하는 흐름이기에 예상보다는 1군 불펜 안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공존한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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