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설 이후 거래 증가` 이번에도 통할까
입력 2019-02-01 16:04  | 수정 2019-02-01 22:35
최근 5년간 설 연휴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모두 반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13 부동산대책 여파로 주택시장에 거래절벽 현상이 덮친 가운데 올해도 이런 '법칙'이 재현될지 관심을 모은다.
1일 한국감정원이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설날 전후 월간 주택 거래량 현황'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다섯 번의 설 연휴를 전후해 아파트 매매량이 모두 증가했다. 설 연휴 이후 다음달은 거래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전국 기준 설 전후 거래량(아파트 매매량)이 가장 크게 증가했던 해는 2015년이다.
설날이 있었던 2월에는 거래가 5만7885건 이뤄졌지만 연휴 이후 3월은 37%(2만1427건) 증가한 7만9312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거래량 또한 8682건에서 1만3602건으로 56% 늘었다. 2014년과 2016년, 가장 최근인 2018년 2~3월 또한 설 연휴를 전후해 전국은 1만건 이상, 서울은 2000건 이상의 매매량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도 이런 거래 증가 법칙이 재현될지 의문이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주택 공시가 인상 악재에 이어 "아직도 집값이 높다"는 청와대의 강경 발언 등 온통 시장에 악재뿐이기 때문이다.

작년 9월 5만3754건에 달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같은 해 12월 3만3584건으로 3분의 1가량 꺾였고, 서울은 작년 9월 1만2395건에서 올해 1월 1771건으로 85% 넘게 줄었다.
김 의원은 "집값 안정은 국민의 주거복지를 위한 최우선 과제지만 집값을 잡겠다고 거래까지 막는 것은 곤란하다"며 "주택시장이 얼어붙을수록 이와 관련된 자영업자, 특히 중개업소, 인테리어 업체, 이사 업체의 불황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집값의 연착륙하에서 거래를 활성화할 묘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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