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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유출·막장·표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염정아의 재발견 [‘SKY 캐슬’ 종영①]
입력 2019-02-01 12:11 
‘SKY 캐슬’ 종영 사진=JTBC
[MBN스타 안윤지 기자] 큰 화제성을 몰고 왔던 ‘SKY 캐슬이 아쉽게도 유종의 미를 거둔다. ‘SKY 캐슬에는 많은 의혹과 논란이 제기됐지만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건 염정아의 재발견이었다.

1일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이 마지막 20회를 방송하며 막을 내린다.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지난 11월 23일 1회 방송 당시 1.7%(닐슨코리아 기준)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가듯 올라간 시청률은 23%까지 상승, 케이블·종편 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해당 기록은 tvN 드라마 ‘도깨비 시청률을 이긴 성적이었다.

‘SKY 캐슬은 시청률도 그렇지만, 방영 내내 순탄한 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다소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으로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고, 17부 대본이 유출되는 사태도 벌어졌으며 메인 OST ‘위 올 라이(We all lie) 표절 의혹까지 제기됐다.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KY 캐슬이 중심을 지켜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들, 특히 염정아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SKY 캐슬 염정아 사진=DB

‘SKY 캐슬 속 캐릭터들은 선 혹은 악으로 나눌 수 없었다. 자기 자식을 위해 몸을 내던질 수 있지만 때론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아이를 방관하기도 했고, 많은 사랑을 줬지만 때론 많은 상처를 주는 인물들이었다. 특히 한서진(염정아 분)의 경우 이런 양면성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그럼에도 그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를 이해시키는 캐릭터 스토리와 더불어 막장 요소도 설득하게 만든 뛰어난 연기력이었다.

한서진은 과거 곽미향이라는 사실이 들통이 나고 자신의 딸 강예서(김혜윤 분)가 엄마가 아닌 입시 코디네이터를 전적으로 믿으며 강준상(정준호 분)의 숨겨진 딸 김혜나(김보라 분)를 집으로 들여오는 부분까지 말도 안되는 흐름이었지만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전달하며 시청자들을 설득시켰다. 이에 극중 한서진이 소리 없이 우는 명장면이 탄생한 것이다.

사실 염정아는 그간 영화 ‘장화, 홍련 ‘카트 ‘장산범 ‘완벽한 타인 그리고 드라마 ‘로열패밀리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해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집중 조명된다는 사실이 이상할 정도다. 그는 ‘SKY 캐슬을 통해 재발견됐다. 그의 생각과 작품을 고르는 태도, 연기에 집중하는 마음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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