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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쯤이야` 설 연휴 음주운전 많아…사고율 20% 더 높아
입력 2019-02-01 11:25  | 수정 2019-02-01 11:25
[자료 제공 =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일 '설 연휴 장거리운전 안전대책 연구' 결과로 설 연휴 기간 음주운전 사고가 평소대비 20% 많아지고 첨단안전장치 장착으로 사고심도를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4~2018년 설 연휴 기간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1만8800건과 설 연휴기간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이 있는 300명의 설문조사를 반영했다.
설 연휴 음주운전 사고가 평일 대비 20% 높게 분석됐고 특히 설날 낮 시간대 음주사고 비율이 평소보다 1.8배 이상 증가했다. 그 원인으로는 전날 늦게까지 음주 후 아침에 운전하는 숙취운전과 음복 후 낮 시간에 음주운전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 300명 대상 설문에서 43%가 숙취운전 경험이 있고 절반 가까이가 설날 음복 후 운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운전자의 3명 중 1명은 1~3잔까지의 음주는 운전이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소주 한 병 정도 마시면 7시간 이내에 운전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전체의 40.4%였다.
[자료 제공 =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영국의 손해보험사 RSA와 영국 블루넬 대학교(2008년)는 실험을 통해 숙취운전자가 맑은 운전자보다 평균 시속 16km 더 빨리 달렸으며 차선 이탈률이 4배 많고, 교통신호 위반이 2배 많은 것으로 발표했다.
이수일 현대해상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설 연휴 기간에는 술자리와 음복 등 평소에 비해 음주를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량을 조절하고 충분한 회복시간 후에 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료 제공 =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설 연휴 장거리 운전 시 차량에 첨단안전장치를 부착하면 사고 피해규모를 절반 이하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차량에 첨단안전장치 부착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신차의 경우 20~30%가 전방충돌 경고장치와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이 포함돼 판매되고 있다.
전방충돌 경고장치는 앞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면 소리와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경고를 주고 차선이탈 경고장치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경우에 경고를 주는 장치이다.
설 연휴 기간에 4시간 이상 운전한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3.5%가 첨단안전장치가 안전운전에 많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특히 전방충돌 경고장치가 차선이탈 경고장치보다 도움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의 첨단안전장치 부착 차량의 사고특성을 분석한 결과 사고건 감소보다는 사고피해규모를 절반이하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박사는 "설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으로 졸음운전을 하기 쉽고 설 인사 등의 휴대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방 주시율이 24%로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첨단안전장치가 운전자의 실수를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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