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은행, 브렉시트 협상 앞두고 런던서 대륙으로 '엑소더스'
입력 2019-02-01 10:18  | 수정 2019-02-08 11:05

미국 은행들이 브렉시트 협상 시한을 2개월 앞두고 유럽 금융허브인 영국 런던에 있던 인력을 대륙의 다른 도시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브렉시트 협상이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영국이 단일시장 내 지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EU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것) 결론 날 것을 우려한 일종의 '긴급 대책'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31일) 금융계 소식통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현재 런던에 주재하는 400명가량의 직원을 다음 달부터 프랑스 파리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전출시킬 예정입니다.

이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00명에 대해서는 2년간의 브렉시트 협상이 종료되는 오는 3월 29일 이전에 근무지 이전을 마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그동안 유럽 최대 금융허브인 런던에서 EU 전 지역의 고객 관련 응대 업무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브렉시트로 런던이 EU 블록 밖으로 나오면 이곳에서 유럽지역 영업을 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미국 내 자산규모 1위 은행인 JP모건도 런던에 있던 수백 명의 일자리를 대륙(유럽)으로 옮기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JP모건은 이미 지난해 말 다수의 직원을 이동 배치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도 브렉시트 협상 시한 이후 고객 응대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최근 프랑크푸르트와 파리에 인력을 증원했다고 업계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EU 27개 회원국 중 20개국에서 영업 중인 씨티그룹은 지난 연말 63명의 런던 근무자들을 대륙으로 이동 배치한 바 있습니다.

노딜 브렉시트 공포는 영국 금융기업마저 움직이게 하고 있습니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바클레이스는 노딜 브렉시트를 우려해 1천900억 유로(약 242조 원)의 금융 자산을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 금융기관은 협상 경과를 지켜보며 속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금융 분야에 2년간의 '전환 기간' 조항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이미 디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하드 브렉시트는 영국과 EU 모두에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는 만큼 현실화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 전환기를 둔 탈퇴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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