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네수엘라, 억류된 외국 언론인 7명 석방·추방
입력 2019-02-01 08:41  | 수정 2019-02-08 09:05

'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베네수엘라 정국혼란 사태를 취재하던 외국 언론인 7명이 당국에 억류된 후 풀려나거나 추방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31일)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프랑스인 2명, 콜롬비아인 2명, 스페인인 1명 등 최근 억류했던 언론인 5명을 석방했습니다.

프랑스의 TF1 방송사는 자사 소속 언론인 2명이 석방돼 파리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도 자국 뉴스통신사인 EFE에서 일하는 콜롬비아인 사진 기자, 스페인인 기자, 콜롬비아인 PD 등 3명이 풀려났다고 밝혔습니다. EFE 취재팀 운전사로 일했던 베네수엘라인도 귀가했습니다.


칠레 언론인 2명은 추방됐습니다.

베네수엘라 언론노조는 당국이 정국혼란 속에 이달에만 19명의 언론인을 억류했다고 밝혔습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교부장관은 "세계 어느 나라나 그렇듯이 외국 언론들은 불필요한 불편을 피하기 위해 자국 영사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오랜 기간 서방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해왔습니다. 서방 매체들이 제국주의 이익과 결탁해 적대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외국 언론인들이 베네수엘라 정부로부터 공식 취재 허가를 받으려고 해도 관료주의 탓에 차일피일 지연되는 바람에 취재에 나섰다가 억류된 후 추방되는 일이 잦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심각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작년에 치러진 대선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스스로 재선거를 관리하기 위한 과도 정부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하면서 정국 혼돈이 격화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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