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은 중국 협상단이 미국에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수장들이 만나 무역분쟁 해결에 마침표를 찍자는 의도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협상단이 이달 말 중국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아시아 방문이 예정됐는데,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후 중국 하이난성에서 중미가 만남을 가지자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가까운 미래에 나의 친구인 시진핑 주석과 만나 오래된 어려운 점들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 때까지 (양국간)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상회담이 진행될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양국 협상이 좋은 의도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관세 인상을 원하지 않고 그들이 합의를 성사한다면 훨씬 더 잘할 것이라고 느낀다"고 협상 분위기를 전했다. 또 "(양국이) 완벽한 협상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많은 문제가 논의되고 있으며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WSJ는 협상 테이블에서 중국 측이 미국산 농산품 및 에너지 제품 수입 확대, 중국 제조 및 금융시장에 미국 자본 유치 등을 포함한 협상 '패키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의 보호무역주의적 산업정책을 비판해왔던 미국은 미국 정부의 요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류 부총리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은 지난 30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의 미국 협상단과 이틀간의 무역협상을 진행하고있다.
이번 협상은 지난 7~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협상의 후속격 협상으로, 양국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중국산 관세 부과를 3월 1일까지 유예하고 협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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