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 한지상 “‘젠틀맨스 가이드’ 1인 9역, 연기 갈증 해소 시켜줘”
입력 2019-01-31 18:07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1인9역을 소화한 배우 한지상. 사진ㅣ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한지상(36)에게 ‘젠틀맨스 가이드는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준 작품이다. 그는 ‘젠틀맨스 가이드에서 1인9역을 소화하며 뮤지컬 배우 한지상의 존재감을 뽐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없애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코미디이다.
한지상은 오만석, 이규형과 함께 다이스퀴스 역을 맡았다. 다이스퀴스는 ‘멀티롤(Multirole,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배역) 캐릭터로, 한지상은 무려 9명의 다이스퀴스 가문 상속자들을 연기해냈다. 한지상은 지난 27일 ‘젠틀맨스 가이드 마지막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한지상은 캐릭터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갈증을 해소 시켜준 아주 고맙고 훌륭한 작품이다. 클래식에 풍자적 서사 구조, 그리고 코미디에 1인 다역 설정까지, 기발한 아이디어로 이뤄진 작품이다. 아주 심플한 구조에 고귀한 음악, 거기에 서민적인 유머코드가 어우러졌다. 그리고 고귀한 것을 서민적으로 깨부순다는 구조는 통쾌함까지 있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뮤지컬 코미디를 표방한 작품. 그간 코미디 장르의 뮤지컬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장르가 아니었음에도 ‘젠틀맨스 가이드는 기상천외하면서도 유기적인 서사 구조를 지닌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넘치는 끼와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 한지상이 있었다.
한지상은 코미디라는 장르를 너무 사랑한다. 마이너 성향도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삐딱하게 자꾸 다른 걸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끌렸다. ‘아마데우스 할 때도 살리에르를 하고 싶었고, 결과적으론 제 자신에게 너무 좋았다. 고착화에 반대하고 이번에 다르게 무엇을 짜릿하게 놀까 어떤 엇박으로 빗나가볼까 어떻게 저질러볼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한지상은 '젠틀맨스 가이드'에 이어 뮤지컬 '킹아더'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사진ㅣ유용석 기자
한지상은 백작, 목사, 은행가, 바디빌더, 배우 등 직업과 나이, 성격, 심지어 성별까지 다른 9명의 다이스퀴스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혼연일체의 연기를 선보였다.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 3명의 몬티와 각기 다른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며 출발했다. 다양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내 몸 안에 어떤 무기가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9명의 인물들이 다 각자의 포지션을 갖고 있었다. 운동으로 따지자면 공격수, 수비수 등 포지션이 다른거다. 색깔별로 재배치해서 디자인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나이도 직업도 다르니 나오는 톤도 다르고 표정도 몸짓도 심지어 창법도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고민과 공부의 결과 덕분이었을까. 한지상은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2018 아시아컬처어워드에서는 남자주연상을 수상하며 노력을 인정받았다.
한지상은 상을 받으러 올라간 순간 ‘젠틀맨스 가이드 팀원들이 많이 생각났다. 팀을 대신해서 받았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평소에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말하고 싶었다. 상을 받았지만 어떻게 보면 발언권을 얻었다고 생각했다. 발언권이 저에겐 또 다른 의미의 상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한지상은 2월 14일 개봉 예정인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 리턴즈의 더빙에 참여, 목소리 연기로 극장 관객들을 만난다.
한지상은 ‘메리 포핀스 리턴즈 더빙판에서 메리 포핀스의 조력자이자 점등원 잭 역을 맡아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 가장 큰 스케일의 뮤지컬 시퀀스 ‘트립 어 리틀 라이트 판타스틱(Trip a Little Light Fantastic)의 빠른 템포와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부터 런던에 보내는 애정 어린 마음을 담은 ‘러블리 런던 스카이(Lovely London Sky)의 순수한 목소리까지 표현해내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뮤지컬과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창법이 완전히 다르다. 바이브레이션 없이 노래를 불렀다. 노래를 잘하면 안 되는 캐릭터”라며 더빙을 하면서 화면을 보는데 그 속에서 살고 싶었다. 정말 재밌고 잘 만든 영화다. 설레고 그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정도였다”고 영화에 대한 기대도 당부했다.
한지상은 ‘젠틀맨스 가이드의 지방 공연을 이어나가는 한편, 국내 초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킹아더의 주연 ‘아더에 캐스팅 돼 곧 관객들 앞에 나선다. ‘킹아더는 오는 3월 13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