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현대重·대우조선 인위적 구조조정 없어"
입력 2019-01-31 17:37  | 수정 2019-01-31 23:21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31일 서울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민영화 절차 개시`와 관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 현대重, 대우조선인수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31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브리핑에서 '조선산업 생태계 차원의 대승적인 상생을 위한 결단'을 강조했다.
이날 '대우조선 민영화 절차 개시'라는 이름으로 배포된 보도자료의 부제도 '민간 주인 찾기 돌입'이었다.
이 회장은 "1개 기업에만 국한해 볼 것이 아니라 이해당사자, 지역경제, 근로자, 채권자, 협력사까지 다 놓고 봐야 한다"며 "조선산업의 붕괴를 막고 다시 한번 턴어라운드해 경쟁력 있는 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당사자들이 서로 좀 양보하고, 신뢰하면서 상생 구조를 완성하고 상생 생태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압도적 1위 기업이 탄생해 기자재 업체가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생태계를 강조했다.

그는 "조선사들이 과잉 설비, 과잉 경쟁으로 인해 저가 수주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비용을 협력사에 떠넘기려 단가를 낮추고, 협력사가 낮은 단가로 정상적 경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이런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조선사가 적정가에 수주하는 게 우선이고 그럼 협력사들도 적정한 가격에 주문을 받아 협력사 경영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회수 시기는 언제냐는 질문에는 "이번 협상은 구주 매각을 통한 회수, 당장 회수 목적의 인수·합병이 아니다"며 "장기적으로 조선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정상화를 추진해 궁극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그 결과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많이 회수할 수 있느냐의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영 정상화가 계획한 대로 추진된다면 향후 주가 상승에 의한 업사이드 포텐셜을 향해 갈 것"이라며 "회수 자금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수조 원의 채권단 자금이 기존에 100% 회수할 수 있는지도 불확실한데 온전히 회수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만 봐도 중장기로는 공적자금 효과 극대화, 직간접 투입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액수보다는 앞으로 조선산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능력 있는 민간 주주가 책임 있게 운영하면서 과잉 경쟁, 과잉 설비를 줄이고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 적정 가격에 수주를 할 수 있다면 조속한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조속한 정상화에 따라 고용 안정, 기업가치 제고, 채권 회수 가능성 제고 등을 통해 소기 목적을 달성한 이후 국민 혈세를 가급적 많이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 우려에 대해서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해 상당 부분 인력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라며 "더구나 계속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더 할 경우 조선업 장기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조선산업이 어떻게 될지에 따라 고용을 유지하고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양사 모두 상당 물량을 확보한 상태여서 인위적 구조조정을 강행해야 할 필요성도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고 적정가에 수주할 것인가 하는 데 새로운 합병법인이 주안점을 두고 산업 재편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선지주 밑에 수평적으로 동등한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인위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은 없다고도 설명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