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도 썰렁…평균 12명 참여하다 이젠 4명뿐
입력 2019-01-31 17:14 
◆ 한파덮친 부동산 ◆
부동산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아파트 경매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가 6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의미하는 낙찰률은 두 달 연속 40%에 머무르며 보릿고개를 맞았다.
3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월간 아파트 경매 현황 자료에 의하면 1월(29일 기준) 한 달 동안 진행된 경매 93건 중 40건이 낙찰돼 1건당 평균 응찰자 수 4.4명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 12.3명을 기록해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던 2018년 9월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경매에서 1건당 평균 응찰자가 4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2년 12월(평균 4.7명) 이후 처음이다.
낙찰률 역시 반등이 어려운 분위기다. 작년 12월 41.8%로 직전 달 대비 22%포인트가량 폭락했던 낙찰률은 올해 1월에도 43%에 머물며 서울 아파트 경매 매물 중 절반 이상이 유찰됐다.
집값 하락폭이 가장 큰 강남권 상황은 더욱 안 좋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의 1월 한 달간 낙찰률은 26.9%로 7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 이달 진행한 강남권 아파트 경매 26건 중 낙찰된 매물은 7건에 불과했다. 특히 작년 7월에는 낙찰률 100%로 경매에 나온 매물이 전부 소진된 것과 달리 10건 가운데 8건이 유찰되고 있는 셈이다. 강남3구 아파트 1건당 응찰자 역시 4.1명으로 2015년 12월(평균 3.9명) 이후 최저치다. 작년 한 해 동안 성립했던 경매시장 '강남불패' 공식이 무너진 것이다.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대출규제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강남 부동산을 매수하기 위해선 통상 대출 없이는 힘든데 정부가 거의 봉쇄해놨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싸늘히 식은 경매시장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균 응찰자와 낙찰률뿐만 아니라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도 100% 밑으로 떨어지며 경매 관련 지표가 전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11월까지 한 번도 100% 아래로 내려간 적 없던 낙찰가율은 12월 96.2%에 이어 올 1월 97.4%로 두 달 연속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 강남3구 역시 1월에 전달보다 10%포인트 떨어진 90.8%를 기록했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이런 분위기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일반 매매시장과 같이 움직이며 심리적 요소가 영향이 큰 만큼 경매시장도 후행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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