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5년5개월 만에 하락폭 최대…전세도 6년여만에 최대 하락

서울 주간 아파트 가격이 5년5개월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도 6년여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지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8일 기준 서울지역 주간 아파트 가격이 전주대비 0.14% 하락했다고 31일 밝혔다. 2013년 8월 첫째주 0.15% 하락 이후 285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9·13대책의 강력한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인상,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4월 말 공개 예정인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권의 낙폭이 컸다. 강남 4구(동남권)는 전주대비 0.41% 하락하며 2012년 9월 넷째주(0.41%) 이후 330주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지난주 -0.25%에서 이번 주 -0.59%로 낙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또한 서초구는 -0.16%에서 -0.26%로, 강동구는 -0.16%에서 -0.31%, 송파구는 -0.15%에서 -0.17%로 떨어졌다.
비강남권에서는 광진(-0.15%)·서대문(-0.13%)·동대문(-0.11%)·노원·성동·양천·동작구(-0.10%)에서 가격이 많이 내렸다.
성남 분당구는 0.42% 떨어져 지난주(-0.23%)보다 낙폭이 커졌고, 광명시와 하남시도 각각 0.26%, 0.13% 씩 내려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시도별로는 전남(0.06%), 광주(0.03%), 대전(0.01%)의 매매값은 올랐지만 경남(-0.25%), 경북(-0.20%), 울산(-0.18%), 강원(-0.16%), 충남(-0.16%), 충북(-0.16%), 서울(-0.14%) 등은 하락했다.
한편 수도권은 전셋값 하락폭도 커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24% 떨어지며 14주 연속 하락세다.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서울 25개구 전체에서 모두 전셋값이 하락세로 2012년 7월 첫째주(-0.24%) 이후 6년6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방도 전셋값이 0.11% 내리면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08%) 대비 0.10% 떨어졌다. 지난해 5월 마지막주(-0.13%)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5대광역시와 8개도가 각각 0.05%, 0.17%씩 하락했다. 세종은 수요가 몰리는 정부청사 인근의 일부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소폭(0.01%) 올랐지만 전주(0.56%)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