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거대 자궁근종, 동맥내 혈관치료+하이푸치료 병행하면 효과
입력 2019-01-31 12:38 

자궁근종은 이제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인 '하이푸' 치료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상당수 환자가 출산을 해야 하는 미혼이거나 기혼이라도 자궁적출에 따른 여성성 상실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하이푸(HIFU, 고강도초음파집속술)'는 강력한 초음파의 열을 이용해 절개를 하지 않는 치료법으로 보건복지부에 신(新)의료기술로 등재되어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의 근육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혹이 생긴 것으로, 생리가 잦고 생리량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부정출혈, 골반통, 생리통 등을 유발한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의 약 20%가 가지고 있으며, 30~4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진단은 주로 초음파로 이뤄진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추적관찰만 해도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의 주요 증상은 부정기적인 출혈, 심한 복부통증, 빈뇨, 습관성유산, 불임 등과 함께 사람에 따라서는 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며 성교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자궁근종이 큰 경우 아침에 일어나 소변보기 전에 방광을 통해 묵직하게 만져질 수 있다. 변비나 배변시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근종이 커져서 상복부를 누르게 되어 소화장애가 올 수도 있다. 하대정맥이나 좌골 정맥을 눌러 다리가 붓거나 정맥류가 생기기도 한다.
자궁근종이 신경관을 누르게 되면 드물게는 등이나 다리 쪽으로 퍼지는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하이푸치료와 관련해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원장은 "자궁근종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단 1회로 치료가 가능하며, 1박 2일간의 입원으로 1시간 정도의 치료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하이푸 치료의 장점은 자궁을 보존하면서 종양만 제거하므로 향후 임신이 가능하고, 초음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치료법이든 만능은 없다. 그래서 거대선근증, 거대자궁근종, 혈류가 강한 자궁근종, 액화 변성이 심한 자궁근종의 경우는 자궁동맥을 통해 혈관내 치료를 하고 난 후에 하이푸 시술을 한다. 즉, 병변으로 가는 혈류를 상당 부분 줄여 준 다음에 하이푸를 하는 것이다.
김태희 원장은 "동맥혈관내 치료와 하이푸를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증대되어 치료 성공율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며 "자궁근종이 크고, 혈류가 강할 경우도 이 치료법을 사용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작은 것부터 10cm가 넘은 거대근종까지 다양하다. 김태희 원장은 약 13㎝의 거대 자궁근종 환자에게 '하이푸'와 '조영제', '동맥 내 혈관치료'를 병행한 결과 3개월 만에 근종이 제거된 것을 MRI를 통해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보통 하이푸 시술 후 3개월이 지나면 종양 부피의 30~50%가 줄어들고 1년 후면 70~80%가 소멸되는데 이번 경우는 1회 치료로 근종이 사라진 경우라는 것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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