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 "매각 없다…롯데와 간판 유지 놓고 이견"
입력 2019-01-31 10:30  | 수정 2019-01-31 16:49
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이사가 지난 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년 봄, 여름 상품매장공부회'에서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미니스톱]

한국미니스톱이 매각 재추진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롯데그룹과 막판 매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서는 미니스톱 브랜드 유지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심관섭 미니스톱 대표는 지난 3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상품설명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매각 계획은 없다"며 "한국미니스톱이 브랜드를 유지하고 계속 국내에서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일본은 이미 편의점에서 드러그스토어로 소비 트렌드가 넘어갔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한국은 미니스톱이 진출해있는 국가 중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고, 타사보다 경쟁력 있는 모델이기 때문에 일본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이온(AEON)그룹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미니스톱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온그룹은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76.0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국내 식품기업 대상(20%)과 일본 미쓰비시(3.84%)가 각각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후 롯데그룹(세븐일레븐)과 신세계그룹(이마트24), 사모펀드 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29일 한국미니스톱 측이 돌연 매각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전면 백지화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매각 재추진을 점쳤으나 미니스톱은 자체 운영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본입찰에 참가한 기업 중 인수가 가장 유력했던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최고액인 4000억원대 중반을 입찰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편의점 근접출점 금지 규제에 따라 미니스톱이 더 높은 몸값을 요구해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해석했다.
한국미니스톱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는 "이온그룹이 미니스톱 브랜드를 지키려고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점포 개수와 주식 공유 등 다양한 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여왔지만 인수대상자 측에서는 가격에만 초점을 맞춰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온그룹과 롯데그룹이 일본에서 경쟁사이기 때문에 매각이 무산된 게 아니냐는 해석에는 "이온그룹의 경쟁사는 롯데그룹이 아닌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라며 "본인 사업을 접으면서 점포 경쟁수를 늘려야하냐는 데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심 대표는 "한국에서 미니스톱 브랜드를 완전 철수했을 때 일본까지 이어지는 연쇄적인 반응도 예측해봐야 한다"며 "아시아 최대 시장이 없어지면 이온그룹으로써도 해외 진출 전략을 다시 짜야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유지만 놓고 봐선 사모펀드를 선택할 수 있었으나 이 또한 재매각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편의점 근접출점 자율규제 대책에 대해선 "점포수 경쟁은 무의미 하다"며 "점포당 매출액을 높여 점주들이 찾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니스톱의 강점인 프레시푸드(FF)를 더 키워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미니스톱은 앞으로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 진출해있는 미니스톱 법인과 협력해 공동구매를 진행하며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또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배달의민족과 협의 단계며, 지난 7월 그랜드앰배서더 서울직원전용 빌딩 내 오픈한 자판기형 무인매장 테스트 점포를 활용해 미래형 편의점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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