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함께 사용할 한강하구의 바다 지도 '해도'가 완성됐습니다.
어제(30일) 해양수산부와 국방부는 지난해 말 실시한 남북 공동수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강하구 남북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해도 제작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날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 군사실무접촉을 통해 북측에 해도를 전달했습니다.
남북은 지난해 11월 5일부터 12월 9일까지 강화도 말도에서 경기 파주 만우리까지 길이 약 70km, 면적 약 280㎢ 구간에서 수로측량 및 조석관측 등 수로조사를 함께 실시했습니다.
이곳의 지도가 만들어진 것은 정전 협정 후 65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 남북 공동이용수역 해도에는 공동이역의 수심, 해안선, 암초 위치 등이 표기됐습니다.
조사결과 남북 공동이용수역은 전체적으로 크고 작은 간사지(썰물 시 드러나는 지역)와 사주(하천에서 유입된 토사가 해안과 나란히 퇴적된 해안지형)가 넓게 분포돼 있었습니다. 수심이 1m 미만인 곳도 많았습니다.
수심 2m 이상의 최적 항로는 강화도 말도부터 교동도 서쪽까지, 강화도 인화리에서 월곶리 앞까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상반기 중 기존에 제작한 주변 해역 해도와 연계한 전자해도 및 종이해도를 추가로 제작할 계획입니다.
남북은 9·19 군사합의에 따라 오는 4월 1일부터 민간선박의 한강하구 자유항행을 시범적으로 허용하고, 선박 항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