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설 연휴 `간송 전형필`과 `존 레논` 만나보세요
입력 2019-01-30 16:41 

설 연휴가 어느새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여행 계획을 짠 사람들도 있겠지만 특별한 계획없이 연휴를 맞는 사람들도 많다. 출근을 앞둔 수요일 밤, '연휴에 뭐 했지?'하고 이불을 걷어차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작은 계획이나마 필요하다. 설 연휴를 맞아 지금 문화가엔 꽤 '핫한' 전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길고 긴 연휴의 하루를 채우기에 충분한 전시회를 추천한다.

◆ 이매진 존레논展
평화와 사랑을 강조했던 전설적인 아티스트 존 레논 전시회가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소장품과 존 레논의 판화 340여 점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는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사진 제공 = ㈜한솔비비케이]
"우리는 비틀즈를 기억하기 전에 존 레논을 기억해야만 한다"
20세기 최고의 밴드 비틀즈의 리더이자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했던 사회운동가 존 레논의 일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준비돼 있다.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이번 전시는 존 레논 전속 사진작가의 작품과 소장품, 존 레논의 판화 등 340여 점으로 꾸려졌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이 전시를 두고 "존 레논의 모든 삶의 궤적을 살필 수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존 레논의 뮤즈였던 오노 요코와 함께했던 'BED-IN', '배기즘', 'War is over' 등 일련의 퍼포먼스를 생생하게 경험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존 레논이 'imagine'을 작곡할 때 직접 연주했던 피아노. 이에 더해 평화의 상징으로 근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고되는 이 노래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청음실도 준비돼 있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10일까지 이어진다.
◆ 커피사회
옛 경성역에 자리했던 최초의 레스토랑이었던 '그릴'.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되는 전시 '커피사회'에서는 '그릴'이 위치했던 그 자리에서 유명 카페가 로스팅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문화역서울284]
국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500잔. 19세기 후반이 돼서야 우리 사회에 들어온 커피라는 신문물은 어느새 일상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커피문화가 시작된 곳은 바로 옛 경성역. 지금은 문화역서울284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이곳에서 커피의 변천사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빈 종이컵이 곧 입장권인 이 전시회에서는 총 3잔의 커피를 마셔볼 수 있다. 특히 모던보이와 모던걸이 모여 커피를 마셨다는 최초의 레스토랑 '그릴'이 있던 자리에서는 국내 유명 로스팅 카페의 커피를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바닥이 커피 원두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인 <방>이 이번 전시의 백미로 꼽힌다. 커피뿐 아니라 옛 경성역의 웅장한 내부 전경을 눈에 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전시는 2월 17일까지 진행되니 이번 연휴가 전시를 만나볼 적기다.
◆ 3·1운동 100주년 간송특별展, 대한콜랙숀
국보 제294호인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DDP에서 진행되는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展, 대한콜랙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 중 하나다.[사진 출처 = 연합뉴스]
문화재 수집으로 나라를 지켰던 간송 전형필의 소장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도 준비돼 있다. 간송은 전재산을 바쳐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유출된 문화재를 되찾아온 인물이다. 그가 현대에 와 '문화재 독립운동가'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번 전시에서는 겸재 정선의 화첩 등 국보 6점, 보물 8점을 포함한 60여 점이 한 번에 공개됐다. 일제에 대항해 지켜낸 간송의 문화재 수집 비화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작품들의 숨은 이야기를 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는 3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간송미술관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마지막 협업 전시다. 이후에는 올가을, 늦어도 내년 봄쯤 재개관하는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만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에르제: 땡땡展
한국에선 땡땡보다 '틴틴'으로 더 유명한 이 캐릭터의 90주년 대규모 회고전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사건을 파헤치는 소년기자 땡땡은 유럽 사람 과반수가 갖고 있다는 만화 '땡땡의 모험'의 주인공이다. 60여 개 국 50개 언어로 번역돼 3억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 만화는 유럽 초등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리지널 페인팅, 영상, 사진 477점과 함께 땡땡을 그린 작가이자 '유럽 만화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에르제를 조명한다. '땡땡주의자'(땡땡의 모험을 연구하는 팬덤)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전시. 특히 이번 전시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도슨트가 함께하고 있어 설 연휴 아이들과 함께 가기도 적합하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오는 4월 1일까지 이어진다.
[디지털뉴스국 오현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