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 가족의 해외이주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나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가 대통령 딸의 해외이주 의혹을 두고 본질은 얘기하지 않고 법적 대응만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매우 이례적인 대통령 가족의 해외이주에 대해서 소상히 밝히는 것만이 불필요한 의혹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국민이 궁금해하는 점에 대해 청와대가 답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앞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 가족의 아세안(ASEAN) 국가 이주 과정에서 부동산 증여·매매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문다혜씨가 자신의 남편으로부터 증여받은 구기동 빌라를 급하게 판 뒤 아들과 함께 해외로 이주했다"며 "항간에는 다혜씨 남편이 다녔던 회사에 정부로부터 200억원이 지원됐고, 이 중 30억이 횡령·유용 등 부당집행 됐다는 소문이 떠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재산압류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재산을 증여·처분했다는 말도 나오는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니 사실관계를 분명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전날 이와 같은 곽상도 의원의 주장에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미 지난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밝혔듯이 대통령 자녀의 부동산 증여·매매 과정 및 해외 체류와 관련해 불법이나 탈법은 없었다"라며 "자료 취득 경위와 자료 공개의 불법성에 대해서 확인 후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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