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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투입` 이강인, 맹활약…발렌시아 국왕컵 4강 진출
입력 2019-01-30 08:25  | 수정 2019-01-30 08:32
이강인 라리가 데뷔전 장면. 사진=발렌시아 공식 SNS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발렌시아)이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발렌시아는 30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19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8강 2차전에서 헤타페에 3-1로 승리했다. 최종 합계 3-2를 만든 발렌시아는 극적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32강전부터 국왕컵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이강인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팀 승리의 일등공신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로드리고 모레노였다. 그러나 그 뒤에는 이강인의 숨은 할약이 있었다. 이강인은 1-1로 맞선 후반 26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7분을 포함, 약 2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고, 이후 터진 모레노의 2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을 탈락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8강 1차전에서 0-1로 패한 발렌시아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위기에 빠졌다. 전반 1분 네마냐 막시모비치가 찔러준 패스를 몰리나가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때려 득점했다. 몰리나는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발렌시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발렌시아는 합계 점수가 0-2까지 벌어지자 헤타페에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전반전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정비하고 나선 발렌시아는 후반 7분 우측면에서 날라온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미나가 마무리했다. 헤타페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라고 항의했고, VAR을 거친 끝에 골은 무효 처리됐다.
아쉬운 기회를 날렸지만, 발렌시아는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6분 모레노가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한 골을 기록하며 분위기가 바뀌자 양 팀 모두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발렌시아는 역전이 필요한 후반 26분 수비수 피치니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45분 정규시간까지 1-1 동점으로 흘러갔고, 발렌시아는 탈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이강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강인은 후반 46분 오른쪽 측면에서 절묘한 왼발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로 올렸다. 이강인의 크로스는 산티 미나의 머리로 정확하게 연결됐고, 미나의 헤더 패스를 받은 모레노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역전골이 터졌고, 합계 2-2가 됐다. 내친 김에 후반 48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는 케빈 가메이로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가메이로는 곧바로 크로스를 시도했고, 모레노가 또 다시 골을 터트렸다. 역시 이강인이 시작이었다. 이강인의 활약이 발렌시아를 4강으로 이끌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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