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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경찰서, 승리 클럽 버닝썬 폭행사건에 "피해자 출석 거부, 엄정 수사중"(공식입장)
입력 2019-01-29 15:0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빅뱅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에 대해 경찰이 이례적으로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강경한 입장을 시사했다.
논란은 지난 28일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 폐쇄회로(CC)TV를 공개하고 당시 경찰 대응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뉴스데스크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클럽 보안 요원들이 한 남성을 밖으로 끌고 나와 다리를 걸어 넘어트린 뒤, 주저앉은 남성에게 무차별한 폭행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때리는 사람은 클럽 이사 장모씨, 맞은 사람은 20대 손님 김모씨다. 해당 폭행으로 김씨는 갈비뼈 3대가 부러지는 등 전치 5주의 상해를 입었다. 김씨는 ‘뉴스데스크와 인터뷰에서 폭행을 당한 이후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다. 그러나 출동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대화 이후 저를 취객 취급을 하면서 아무 이유 없이 수갑을 먼저 채우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클럽 안을 수색하거나 CCTV를 찾는 등의 행동 없이 김씨를 체포했다. 지구대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 역시 클럽 관계자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특히 경찰의 체포 이유서에는 김씨가 가해자, 장씨가 피해자로 명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클럽은 김씨의 성추행 혐의를 주장했고, 경찰은 김씨를 업무 방해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로 논란이 확산되자 버닝썬(대표이사 이성현·이문호) 측은 유감을 표하며 "저희 클럽은 보도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하여 진실이 철저히 규명될 수 있도록 진행 중인 수사과정에서 필요한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버닝썬 측은 "또한, 당해 폭행사건과 관련된 클럽의 관련자에 대해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징계 및 퇴사조치를 진행했고, 클럽직원들에 대한 교육, 안전 및 보안 관련 메뉴얼 개선 등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조치에 있어 만전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서울 강남경찰서는 29일 공식 사이트에 출동 당시 정황 및 사후 수사 방향을 담은 공식입장을 올렸다. 경찰 측은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을 표명, "경찰에서는 신고자인 김 씨와 클럽직원 장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했고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이다"라고 상황을 알렸다.
경찰 측은 "현재 김 씨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다. 김 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울 강남 경찰서 입장
강남 클럽 폭행사건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
경찰에서는 신고자인 김 씨와 클럽직원 장 씨에 대해 상호 폭행 등 혐의로 피의자로 모두 입건, 강력팀에서 엄정 수사 중에 있음.
● 사건 개요
◎ 당시 최초 출동 경찰관 4명은 피의자 등 사건 관련자 및 목격자들을 상호 분리하여 진술 청취
- 출동 당시 신고자인 피의자1) 김 씨는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을 한 상태로 인적 사항 확인을 거부하였고, 클럽 손님 및 보안요원들이 피의자1)이 보안요원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렸다는 진술이 있어,
- 피의자1)에게 관련사실을 확인코자 하였으나, 피의자1)이 지속적으로 욕설을 하며 소란을 피워 업무방행 등 혐의로 체포
- 피의자2)인 클럽직원 장 씨는 현장에 없어 지구대로 자진 출석케하여 폭행 사실을 시인 받음.
- 지구대 인치 과정에서 피의자1)이 119후송을 요청하여 119구급대가 2회 출동하였으나, 처음에는 피의자1)이 출동한 119구급대원에게 거친 언행과 함께 돌아가라며 거부하였고, 두 번째 출동 시 구급대원이 상태를 확인 후, 긴급히 후송할 환자가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철수한 것임.
● 경찰의 입장
출동 경찰관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고, 때렸다고 지목된 자를 자진 출석시킨 것과 일부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았을 때 국민의 입장에서 정당하지 못한 공무집행이라고 비쳐질 소지가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당시 현장 출동한 경찰관으로서는 추가 피해방지 등 초동 조치가 우선이고, 당시 김 씨는 경찰에 사안을 정확히 진술하기 보다 주위에 폭언과 고성을 지르고 클럽 입구의 쓰레기 봉투를 발로 차는 등 위력으로 업무 방해를 하고 있었고, 특히 주변에 있는 보안요원들을 때렸다는 피해진술까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부득이 김 씨를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게 된 것입니다.
출동 경찰은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과 상황을 토대로 법집행한 후, 수사부서로 인계, 추가 수사로써 실체적인 진실을 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사안을 엄중히 보고 사건을 명확히 처리하기 위해 주변 CCTV 등 증거를 확보하여 수사 진행 중에 있으며, 당초 피해자로 주장했던 피의자2) 장 씨에 대해서도 상해로 입건 조사하고, 주변 보안요원들에 대해서도 가담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김 씨 주장과 상반된 관련자의 진술과 맞고소 등 관련 사건들이 맞물려 수사되고 있으며, 김 씨는 조사를 위한 출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당사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해서만 처리할 수 없고 다수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진술, 증거들을 토대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차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할 것입니다.
사실과 다른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서울 강남경찰서장 총경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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