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목전에 두고 미국이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를 전격적으로 기소하자 중국 정부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압박을 즉각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미국이 금융사기, 기술절취 등 혐의로 화웨이와 이미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기소한 데 대해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 사법부가 화웨이와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관련 법규를 준수하도록 함과 동시에 각국이 중국 기업에 공평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겅솽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는 양자 인도 조약을 남용해 중국 공민을 이유 없이 강제로 조치했고 이는 중국 공민의 합법적인 권익을 심각히 침해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멍완저우에 대한 체포령을 철회하고 인도 요청을 하지 말기 바란다"고 지적했다.그는 "캐나다도 중국의 엄중한 입장을 진지하게 여겨 멍완저우를 즉각 석방하고 그녀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해야 한다"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위해 죽 쒀서 개 주는 상황이 되지 않길 촉구한다"고 비난했다.
화웨이 또한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기소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면서 "화웨이는 멍완저우가 체포된 직후 미국 사법 당국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 거부당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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