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북한의 회계 시스템을 설명한 도서가 출간됐다.
28일 삼일회계법인은 회계학 교수와 회계사 등 전문가들이 모여 북한회계 해설서인 '북한회계의 이해'를 펴냈다고 밝혔다. 정석우 고려대 교수와 정형록 경희대 교수, 삼일회계법인 이태호·전용욱·정기욱 회계사가 함께 집필했으며 북한 대학에서 사용하는 최신 회계학 교재를 바탕으로 쓰였다.
이 책은 북한회계의 대상과 체계, 북한의 회계계산 수단과 형태, 북한 기업소의 경영회계계산, 우리 회계감사에 해당하는 회계검증 등을 순차적으로 기술했다. 그 내용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익숙한 국내 독자의 눈에 익은 회계 용어를 기반으로 쓰였다. 또 독자 이해를 돕고자 우리나라 계정과목에 해당하는 북한의 회계계시표와 남북한 회계용어 비교표를 정리해 부록으로 실었다.
그동안 북한 경제의 '속살'이라고 할 수 있는 회계 시스템과 관련한 내용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 명예교수 겸 한국공인회계사회 남북회계협력위원회 위원장은 "북한의 폐쇄적 계획경제는 물론 북한 지배구조와 통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북한회계를 아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책 출간의 의미를 강조했다. 공저자로 책 저술에 참여한 이태호 삼일회계법인 남북투자지원센터장도 "북한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동일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는 우리가 다른 어떤 국가보다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며 "이 책은 그런 기반을 조성하는 하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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