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들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 관심은 여전히 높은 반면 건물·상가에 대한 투자 의향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하나은행 자산관리(PB) 서비스를 받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92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39%가 향후 5년간 부동산시장이 '현 상태로 정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완만하게 침체'한다는 의견이 34%, '빠르게 침체'할 것이라는 전망도 11%로 전체의 84%가 부동산 경기가 정체 또는 침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자산 기준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은 서울, 특히 강남 부동산 투자를 선호했다. 강남권에 투자목적 주택을 보유한 부자가 62.2%에 달했다. 종로와 중구, 용산구 등 서울 도심권이 23.6%, 경기도가 11.8%였다.
가장 투자하고 싶은 물건으로는 '건물·상가'가 36.5%로 여전히 1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이 비중이 57.0%, 2017년에 47.6%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건물·상가를 1순위 투자로 고려한 비중이 10%포인트씩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유 부동산 구성은 상업용 부동산 42%, 거주목적 주택 31%, 투자목적 주택 15%, 토지 12% 비중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부자의 93.1%는 거주목적이 아닌 투자목적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했다. 가장 선호하는 투자목적 주택은 중소형아파트였으며 그 뒤를 대형아파트, 오피스텔, 단독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순이었다. 이 가운데 37.2%만이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다. 2017년 8·2대책 이전에 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비중이 87.6%에 달하고 앞으로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겠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
안성학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산업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부자들이 건물·상가에 투자하는 목적은 자본이득 보다는 노후자금 확보 등을 위한 안정적인 임대 수입인 것 같다"면서 "경기침체로 인한 공실률 증가와 자본손실 가능성을 우려해 건물·상가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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